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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애고 삶에 활력주는 또 하나의 치료약

통증 심리적 영향 성욕 횟수 줄어 우울증·상실감
항암치료중 문제 대부분 해결 가능 자신감 북돋워야

입력 2014-09-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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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진행되며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2011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435.1명으로 2001년 232.3명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여성건강간호학회지에 실린 ‘암 환자의 성별에 따른 성행동과 성만족 변화’에 따르면 암 환자 절반 이상이 성욕이 떨어지고 성관계 횟수가 줄었다. 암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남성의 67,6%, 여성의 56%가 성욕이 줄었고 성관계 횟수 감소는 남성의 56.2%, 여성의 58.3%가 겪었다. 성생활 변화에 대한 이유로는 남녀 모두 ‘배우자가 원치 않아서’가 남성의 56.2% 여성의 6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욕이 없어서’, ‘병이 악화될까 봐’ 순이다. 성생활은 단순 쾌락을 넘어 자신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자존감을 향상 시킨다. 암이나 치료 부작용으로 예전같이 성관계 하지 못할 경우 우울감과 상실감이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성생활은 삶에 활력이 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 아산병원 암센터에서 낸 안내서를 토대로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아본다.

 

 


◇ 부인이 아프다면

여성들은 암 치료로 성욕이 떨어지는 것 외에도 성관계 중 통증을 느끼거나 폐경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또 신경이 손상되는 치료나 음핵 또는 질 아래 부위 등 예민한 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을 할 경우 오르가슴이 감소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등 질 상부를 절제할 경우 봉합한 질 상부 부위만 아물면 충분히 성생활을 할 수 있다. 처음 관계를 할 땐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성교를 반복하면 봉합한 부분이 부드러워지면서 통증도 줄어든다. 방광암의 경우 수술 후 좁아진 질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는 질 윤활제를 사용하거나 질 확장기를 이용해 질을 넓혀주면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질 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짧아진 질로도 충분히 성생활을 할 수 있다. 유방암의 경우 수술 자체로 방사선 요법 자체로 성욕이 줄진 않으며 주된 문제는 심리적인 위축이므로 이럴 땐 포옹이나 키스를 통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게 좋다. 장루가 있다면 관계 전 장루 전 주머니를 비워야 한다. 소형주머니를 사용해 주머니가 새는지 확인하고 주머니를 잘 고정해야 한다. 또 장루에 마찰이 생기지 않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관계 전에는 냄새나 가스가 많이 생기는 탄산음료, 양배추, 마늘 등을 피한다.

치료 방법에 따라 살펴보면 방사선요법의 경우 정확한 위치에 방사선을 조사(照射)하기 위해 피부 위에 잉크로 표시 하는데 표시한 선이 지워지지 않도록 샤워가 제한되고 이 때문에 성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질에 성기를 삽입하지 않더라도 구강 성교는 괜찮으며 방사선요법 자체는 배우자에게 아무 영향도 주지 않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항암화학요법을 받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성생활은 지속할 수 있는데 단 면역기능이 매우 낮아지는 시기에는 성교를 피해야 한다. 또 치료를 받은 후 적어도 6개월간은 임신을 피해야 하며 임신 계획 전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성생활 중 심한 통증이 있거나 출혈이 많을 경우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 남편이 아프다면

전립선이나 방광, 하부 대장이나 직장 등 골반 장기를 수술하면 주변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켜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또 혈관이 손상된 경우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삽입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피부 감촉이나 오르가슴을 느끼는 감각은 정상이다. 일부 환자는 새로운 혈관이 생겨 발기 능력이 회복되기도 한다. 고환암이나 대장암으로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 하부대장암 수술을 할 경우 사정하는 느낌은 있으나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사정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신경 보존 수술을 한 경우라도 밖으로 사정할 수 있기까지는 1~3년 정도 걸리며 일부 환자는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치료방법에 따라 살펴보면 방사선요법을 받았을 때는 방사선을 쐬는 범위가 넓을 수록,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을 많이 하는 남성들은 발기 부전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 소변을 보거나 사정을 할 때 요도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치료 후 몇 주 정도 지나면 통증은 줄어든다. 항암화학요법은 발기 능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소수의 환자들은 항암 치료 후 성욕이 감소하거나 발기 부전이 생길 수 있지만 치료가 끝나면 회복 된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해 암의 성장 속도를 느리게 하는 호르몬요법은 성욕이 감소하고 오르가슴이 줄어들 수 있다. 이 요법은 심리적으로도 여성화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북돋아 줘야 한다.


◇ 성생활 지속엔 대화가 최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생활을 지속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의 원활하고 솔직한 대화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이나 치료 중에 예상되는 변화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다 보면 성생활 변화에 대한 대화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 암과 관련된 통증이나 치료로 체력이 떨어졌다면 다양한 자세를 취해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숨이 차면 옆을 보고 눕거나 마주보고 눕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이 있는 부위에 이불이나 베개를 이용해 지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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