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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잊은 사랑… 본능은 늙지 않는다

홀로 된 중년 식지않는 욕구

입력 2014-11-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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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4060세대(40세~69세) 인구는 2010년 1953만명에서 2013년 2088만명으로 늘어났다.

인구의 증가와 함께 혼자 사는 4060세대도 늘어나고 있다. 2010년 기준 4060세대에서 사별, 미혼 등 무배우자는 348만명으로 2005년 277만명에서 약 71만명 늘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이혼 평균 나이는 44.3세, 재혼 평균 나이는 44.6세인 만큼 40대는 특히나 만남과 이별이 잦은 나이다. 성인의 사랑에서 섹스를 빼놓고 연애를 말하는 것은 단팥 없는 찐빵을 말하는 것과 같다.

우리사회 일부는 중·장년층을 성욕에는 관심이 없는 탈(脫) 성적 존재로 생각하지만 성욕은 더이상 젊은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별, 이혼 등으로 부인을 잃은 4060 중년 남성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청춘의 사랑이 부럽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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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노년커플이 데이트를 하고 있다.

 


◇성욕만큼은 에너자이저

성생활 만족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도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이화여대가 펴낸 ‘중년 남성의 갱년기 증후군 유무에 따른 발기부전, 우울, 삶의 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근소한 차이지만 무배우자인 남성보다 기혼의 발기부전 정도가 더 심했다. 삶의 질 역시 배우자가 없는 남성이 높았다.

3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만난 박모(51)씨는 “마음 같아선 매일 성관계를 하고 싶다”며 입을 뗐다.

종로구 을지로동에서 철물점을 하고 있는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3년 전 화목했던 아내와 이혼했다.

이혼한 후 한동안 적적한 생활을 하던 그는 함께 일하는 이모(41·여)씨의 고백에 다시 뜨거운 연애를 시작했다.

박씨는 “주로 밤이나 새벽에 성욕이 솟구쳤지만 성병이 두려워 윤락업소를 못 찾고 참거나 혼자 성욕을 해소 했다”며 “성생활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삶이 즐거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그랬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만남과 이별이 너무 쉽다”며 “이런 일 저런 일을 겪다 보니 넉넉한 포용력이 생겨 쉽게 상처받거나 상처주지 않는다”며 현재의 연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룻밤의 정사도 OK”

최근 한 업체가 50~60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중 29.3%가 ‘원 나잇 스탠드(하룻밤의 정사)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미혼 김모(55)씨는 한, 두 달에 한 번씩은 윤락업소를 찾는다. 운송업체에서 일하는 그는 “하룻밤 정사를 위해 적게는 3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써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성격이 무뚝뚝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에 익숙지 않고 이성을 사귀어도 오래가지 못한다. 돈으로 성격을 맞추기는 힘들지만 성욕을 채울 순 있다”며 “윤락업소에서의 하룻밤은 맺고 끝음이 확실해서 좋다”고 설명했다. 또 “젊을 때 만큼은 아니겠지만 최소 70세까지는 성욕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혼은 무슨… 연애만으로 충분”

병으로 배우자들을 잃은 커플도 만날 수 있었다. 공원 그늘에서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정모(62)씨와 강모(58·여)씨는 각각 3년 전, 2년 전 위암과 간암으로 배우자를 하늘로 떠나 보냈다. 1년 전 등산 동호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6개월 전 연애를 시작했다. 다정해 보였던 두 사람은 결혼할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정씨는 “결혼이라는 게 우리 둘 만의 문제는 아니라 결혼은 어려울 것 같다”며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걸 알기 때문에 굳이 결혼의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관계는 언제 였냐는 물음에는 웃으며 ‘열흘 전’이라 답했다.

정씨는 “데이트 장소가 산, 박물관 등으로 바뀔 뿐 우리도 젊은 사람들 처럼 손목도 잡고, 포옹도 하고, 성관계도 한다”며 “보이는 부분(신체)은 점점 늙어가겠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 본능은 늙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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