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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변호사, 결국 변론 포기…"가족이 스트레스로 쓰러져"

입력 2019-08-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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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머리채 잡힌 고유정<YONHAP NO-2258>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 (연합)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의 변호사가 변론 포기 의사를 밝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의 변호사 2명 중 판사 출신 A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의 변론을 포기했다. 다만 함께 변론을 맡았던 B변호사는 계속 재판에 참여하기로 했다.

법무법인 금성 소속의 A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을 맡으면서 동료 변호사에게 피해가 갈까 봐 법무법인 탈퇴 절차를 밟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변호사는 이날 오전 소속 로펌이 쓰는 SNS 단톡방에 고유정 사건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A변호사는 “억울한 죄인을 후배 소개로 만나 별 비용 없이 소신껏 도우려 했다. 그 과정에서 법인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나름대로 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12일)는 제 개인에게만 화살이 날아오는 상황이었으리라 본다”며 “급기야 가족 중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분이 있어 소신을 완전히 꺾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A변호사는 지난달 9일 고유정 사건을 맡은 사실이 알려진 후 비판을 받자 법원에 한차례 사임계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제주교도소를 방문하며 사건을 맡을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사건을 다시 맡기로 결정하고 B변호사를 고용했지만 결국 변론을 포기하게 됐다.

한편,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고유정 전 남편 살인 사건 첫 공판에서 B변호사는 “고유정은 피해자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 피해자의 변태적인 관계 요구에 고유정은 사회생활을 하는 전 남편을 배려했다”고 주장해 누리꾼들로부터 비난받았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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