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우원식 의원(왼쪽), 송영길 의원, 홍영표 의원간 3파전이 전망되고 있다. (연합) |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어수선한 가운데 차기 당대표선거에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의원간의 3파전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5선의 송 의원, 4선의 홍·우 의원은 일찌감치 3파전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당내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우선 이번이 세번째 당권 도전인 송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권의 맏형으로 높은 대중 인지도와 조직력을 우위로 내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대학 졸업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1999년에 처음으로 인천 강화·계양갑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문한 뒤 5선에 성공했고,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민주당 최고위원, 인천광역시장, 21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등을 역임하며 당안팎으로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송 의원은 재보궐선거 전부터 당권을 노리고 부산·경남 지역을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했고, 선거가 끝난 뒤엔 각종 방송에 출연해 당내 자중을 촉구하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어 홍 의원은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친문 부엉이’ 모임을 조직해 당내 핵심 친문으로 불리고 있다. 또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로 활동하며 당시 야당과 협상해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립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 홍 의원은 당내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민주주의 4.0 모임등의 활동으로 친문 지지층의 표심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도 만나 “대선 준비를 잘하고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내 가장 탄탄한 조직인 을지로위원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 더좋은미래(더미래) 모임에서 활동하며 당내 진보·개혁성향 의원들과 폭 넓게 교류해 이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우 의원은 국가균형발전특위를 맡아 각 지역에 걸쳐 접점을 넓히는 밑작업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 역시 최근 이 지사를 만나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삶을 변화시키려는 그런 일을 정말 해야 한다”며 이 지사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다만 최근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해 당내 분위기가 혼란스러워지면서 당대표 선거가 순탄하게 치러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최근 2030 초선의원들부터 당내 쇄신요구가 강해지면서 당대표 선거 룰을 이 참에 바꿔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강성 친문으로 불리는 정청래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당대표 출마자가 4명 이상일 경우 본선 후보자를 3명으로 추리기 위해 중앙위에서 컷오프를 한다”며 “중앙위 전권사항이다. 왜 이래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당대표 선출 룰 변경을 당에 제안했다.
이어 친문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박주민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 전당대회 때 이미 주장한 바 있지만, 우리 당의 당원 수가 늘어나면서 현재 대의원이 행사하는 한 표는 권리당원의 표에 비해 너무 높게 평가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조차 이 불균형이 조정되지 않는다면, 혁신지도부 구성과정에 자칫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