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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얼음장 같이 차가운 ‘수족냉증’ … 말초신경 문제면 조기 치료해야

입력 2021-12-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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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호아타요법
심영기 원장은 춥지도 않은데 손발이 유난히 차갑고 시릴 경우 수족냉증을 의심하고 전기자극요법 등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신에 냉기, 피부변색·통증까지 초래 … 전기자극치료가 말초신경·미세혈류 개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 손이나 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조차 손발이 지나치게 차고 시려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수족냉증을 유의해야 한다.

수족냉증은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감각이지만 실제 말초신경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경우엔 문제가 심각하다. 이럴 경우 증상은 손과 발이 차가운 느낌으로 시작해 점차 악화되면서 무릎·아랫배·허리 등 전신으로 냉기가 퍼지고 종국엔 피부색이 변하면서 가려움증과 통증까지 동반할 수 있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기장판·핫팩·찜질팩 등 난방용품이나 보온기구 등을 이용해 체온을 높이려 한다. 또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다고 지레 짐작하고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면서 호전되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난방용품이나 보온기구를 이용한 대처법은 자칫 ‘저온화상’을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수족냉증을 야기하는 원인 질병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합병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증상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근본적인 원인을 다스려나가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인 수족냉증은 대부분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모세혈관이 추위 대비 과도하게 수축하고 이로 인해 손과 발로 가야할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한 수족냉증도 상당하다. 예컨대 동맥에 찌꺼기가 쌓이면서 말초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자율신경병증, 호르몬 변화나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잦은 흡연 및 과음,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도 원인으로 손꼽힌다. 혈관질환, 갑상선질환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적잖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수족냉증은 원인이 다양해 진단이 까다롭고 치료도 모호하지만 치료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며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신경근전도검사·자율신경검사·신경초음파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손상된 신경 부위를 파악하고 해당 부위의 신경세포를 되살리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족냉증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전기자극요법인 ‘호아타’가 등장해 기존 검사보다 효율적으로 원인 부위를 짚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호아타요법은 고전압이지만 전류의 세기가 약한 미세전류를 흘려보내는 의료기기다. 손상된 신경세포에 미세전류가 미치면 해당 부위가 더 강하게 움츠려들며 이곳이 기능이 떨어지고 병든 세포임을 일러준다.

이른바 ‘전인(電引) 현상’이다. 덕분에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도 알아낼 수 없는 손상된 신경 부위가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세전류는 문제의 부위에 직접적인 전기자극을 줘 손상을 치료하고 무뎌진 감각을 회복시켜준다.

심영기 원장은 “병든 세포는 음전하가 고갈돼 막전위가 바닥 상태로 떨어져 있다”며 “배터리를 충전하듯 음전하를 호아타 치료기로 주입하면 세포막 안팎의 막 전위가 높아져 세포의 신진대사, 혈류순환이 촉진되고 세포 안에 축적된 림프 슬러지가 배출돼 손상된 세포기능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족냉증에서는 미세혈류 순환이 증진되고 신경세포가 되살아나 세포에 온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요법은 침·전자침·도수치료·체외충격파는 물론 고주파치료기·저주파치료기·TENS 등 일반 전기치료기에 비해 높은 치료효과를 보인다. 미세전류의 침투 깊이가 여느 전기치료기는 수 cm에 불과한 반면 호아타는 진피층 아래 수십 cm까지 도달한다는 게 심 원장의 설명이다.

지속적으로 반복치료를 시행할 경우 신경 및 혈관세포가 재생되도록 유도하므로 근본적인 치료수단이 되고 재발 가능성까지 차단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족냉증의 예방과 완화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기본이 된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습관도 뒷받침돼야 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한다. 걷기와 조깅, 등산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액순환 개선과 면역력 및 기초대사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삼가야 한다. 과도한 음주 및 흡연도 말초신경 손상을 촉진하므로 절제해야 한다.

심영기 원장은 “수족냉증은 미세한 모세혈관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고, 방치하면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저해할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 빠른 원인 파악과 대처, 말초신경 손상 개선 등을 통해 증상 호전과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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