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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여름 막바지에 ‘롱 코비드’까지 … 만성피로에서 벗어나는 법

입력 2022-08-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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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단기간 회복엔 영양수액·근본 원인 개선엔 전기치료 … 肝·腎 해독하면 금상첨화



여름의 막바지다. 무더위와 휴가후유증에 시달리고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의 ‘롱 코비드’까지 겹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겨울이 되면 더웠어도 상큼했던 여름을 그리워하겠지만 갈대와 같은 사람의 마음은 이 여름이 가는 걸 자못 반긴다.

만성피로는 대부분 과로, 수면부족, 정신적 스트레스로 온다. 장시간 출퇴근하거나, 육체노동은 또는 컴퓨터작업을 오래 하거나, 같은 자세로 수 시간 일을 하면 피로가 쌓여 일상이 피폐해진다. 급기야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무기력증,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 그 결과로 나타난다. 근육통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하기 일쑤지만 장기화되면 근막통증증후군(근막동통증후군)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피로를 푸는 정석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균형 잡힌 영양섭취, 적정한 스트레칭, 명상이나 멍때리기 같은 심적 이완 등이다. 더 적극적으로는 맞춤형 영양수액주사와 전기자극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심신을 소진할 정도로 임무를 마친 후에 찾아오는 바닥 상태의 무기력증, 상당히 쉬었는데도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만성피로증후군에는 영양수액주사가 필요하다.

영양수액주사는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등 영양 성분이 농축된 약제를 적절하게 혼합 또는 병용하여 단시간에 정맥을 통해 주사한다. 혈관으로 영양 성분을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경구 투약보다 훨씬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타민C 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셀레늄주사, 비타민D 주사 등이 있다. 비타민C는 항산화 효과 및 면역력 증강, 염증 및 통증 완화를 통해 만성피로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다 할 부작용은 없지만 신장에 문제가 있거나 병력이 있는 경우 비타민C가 수산염 생성을 증가시켜 신장결석 발병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로 해소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것은 마늘주사다. 비타민B1의 체내 흡수율 및 이용률을 증가시킨 활성형 푸르설티아민과 항균작용이 뛰어나고 B1의 흡수율을 증가시키는 마늘에서 유래한 알리신을 포함하고 있다. 수용성 비타민이라서 잉여량의 비타민은 자연스럽게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부작용 우려가 적다.

스트레스 및 과로에 시달리고, 술을 자주 마시거나, 면역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이들 영양수액주사가 적합하다.

셀레늄주사는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며 백혈구 생성을 촉진한다. 비타민 D주사는 자외선차단제를 항상 바르거나 햇빛을 쬐지 않거나, 경구로 복용하면 메슥거리거나 소화 및 흡수가 안 되거나,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된다. 단순히 뼈 건강에만 좋은 게 아니라 만성피로, 면역저하,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감초주사는 글리시리진 성분이 항염증, 항알레르기, 간해독 효과로 피로회복을 돕는다.

이밖에 △아미노산주사 : 필수아미노산으로 영양공급, 조직단백질 재생, 상처치유 촉진 △마이어스 칵테일 : 비타민·미네랄로 세포 리뉴얼,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킬레이션 주사 : EDTA로 혈관의 중금속과 노폐물을 제거해 면역력과 전신건강을 증진 △알부민주사 : 항암치료나 영양결핍으로 인한 알부민(혈장단백질) 보충 등이 있다.

영양수액은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발휘하고 영양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너무 자주 맞으면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영양수액의 일시적인 효과에 만족해 근본적인 질환이나 잠재된 병적 요인을 놓침으로써 병을 키우거나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주사를 맞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습관적인 투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게 맹점이다.

영양수액을 초월해 세포 기능을 활성화하고 각종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요인을 개선할 수 있는 게 전기자극치료다. ‘호아타리젠요법’(LQ요법)과 같은 최신 전기자극치료는 전기에너지가 고갈된 세포에 음전하를 충전함으로써 세포가 튼튼해지게 하고 세포 간 소통을 통해 신경의 무뎌진 감각전달기능을 정상화한다.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의 근본 원인이 개별 세포의 낮아진 전기에너지 준위라는 관점에서 유익하다. 전기자극치료는 피로회복을 넘어 면역력 복원을 이끌고 질병에 덜 걸리게 할 수 있다.

이런 치료들은 개인의 증상, 특정 질환 유무, 연령, 복용 중인 약물 등을 고려하여 맞춤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피로를 단기간에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수액, 세포의 재생과 에너지원(ATP) 생산을 극대화하는 엘큐요법, 혈액·혈관·간·신장을 정화하고 그 기능 회복을 촉진하는 해독요법을 원활하게 수행한다면 고질적 피로에서 효과적으로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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