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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에멘탈 효과

입력 2023-11-06 14:07 | 신문게재 2023-1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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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는 범죄자라도 그의 심리적 취약점을 건드리면 순순히 자백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에멘탈 효과(emmental effect)’라고 한다. 알프스 지역의 특산물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에멘탈 치즈’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구멍이 숭숭 난 치즈 모양 탓에 ‘에멘탈 구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에멘탈 치즈는 속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린 치즈로 유명하다. 쉽게 썰어 먹기 힘들만큼 딱딱해서, 뚫린 구멍에 칼을 집어넣어야 자를 수 있다. 제 아무리 단단한 조직이라도 그 사이의 틈새나 취약점을 공략하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듯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범죄자라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크 포인트’를 찾아 공략하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범죄심리학에서 가장 흔하게 활용되는 에멘탈 효과의 수단은 ‘가족애’다. 지난 2009년에 부녀자 7명을 납치해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 역시 초기 심문과정에서는 모든 불리한 진술을 거부하고 버티다가 결국 “죄를 자백하고 참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한마디에 무너져 버렸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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