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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실적 '건자재 빅2'…LX하우시스 '방긋'·KCC '우울'

입력 2024-02-03 06:17 | 신문게재 2024-02-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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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KCC
국내 ‘건자재 빅2’인 KCC와 LX하우시스의 연간 실적이 뚜렷하게 갈릴 전망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주요 원재료값 하락, 단열재 판매 증가 등에 따라 호실적을 거둔 반면, KCC는 주요 사업인 실리콘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부동산 등 전방 시장 위축에 따라 건자재 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여파로 LX하우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3조52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하지만 LX하우시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5.1% 증가한 1098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뛰었다. 이는 창호·바닥재의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가격이 하락하고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인조대리석을 비롯한 해외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한몫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LX하우시스는 국내 부동산 시장 및 건설 경기 부진 속에서도 글로벌 사업 역량을 집중해 해외 매출 증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한 국내시장 침체 극복, 인조대리석·산업용필름 등 차별화 고부가 제품의 국내외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며 “글로벌 복합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위기대응경영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는 7일 실적 발표를 앞둔 KCC의 표정은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2516억원, 3212억원이다. 2022년과 비교하면 각각 7.7%, 3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리콘, 건자재, 도료(페인트) 등으로 구분되는 KCC의 사업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이 부진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리콘 업황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조했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KCC 실리콘 사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CC가 지난 2019년 인수한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의 기업공개(IPO)나 잔여지분(20%) 매입 기한이 올해 5월까지라서다.

키움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리콘은 다양한 산업군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매크로 경기와 연동돼 사이클이 긴 제품군이며 올해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모멘티브 잔여 지분 인수 후 실질적으로 LP(출자자)에서 100%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기존 KCC 실리콘 부문과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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