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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신용등급 줄강등… 정부·금융권 "4월 위기설은 과장"

다음주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발표

입력 2024-03-21 17:28 | 신문게재 2024-03-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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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을 두고 건설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연합뉴스)

 

4월 건설업계 부도 도미노가 일어날 것이란 ‘4월 위기설’이 퍼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건설업계 위기설이 과장됐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부 중소형 건설사의 잇따른 부도가 대형건설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 악화로 올해 들어서만 GS건설, 한신공영, 대보건설 등 건설사 신용등급 강등 사례가 속출하며 4월 위기설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GS건설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씩 내렸다.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 여파와 영업정지 행정처분 부과 등에 따른 사업 경쟁력이 약화된 점,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 것 등이 이유다.

이 밖에 대보건설도 GS건설과 비슷한 이유로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으며 무보증사채 신용 등급전망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내려갔다. 한신공영도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한 단계 내려간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지방 미분양 사업장 등으로 인해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이 곧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자금 조달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PF 부실 문제가 건설업 뿐만 아니고 금융업계까지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동산 침체의 장기화 국면에도 불구하고 점점 회복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는 시각도 제시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4월 위기설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우려가 컸던 시공 능력 상위 대형 건설사의 부도 가능성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 증거로는 태영건설이 지난달 산업은행으로부터 4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받고 블루원용인·상주 CC가 현금 유동화에 성공한 점을 들었다.

또 “서울 주택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고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공 능력 상위 대형 건설사의 위기가 현실화되지 않는 이상, 부동산PF 위기가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해석이다.

정부도 ‘4월 위기설’을 놓고 연신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한국금융연구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에서 “PF 대출은 만기가 고르게 분산돼 있어 급격한 충격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PF 문제가 상당수 정리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공사비 갈등과 부동산PF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는 공사비 현실화, 부동산PF, 미분양 문제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 대책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위원은 “‘4월 위기설’은 예견된 위기이고, 예견된 위기가 현실화한 적은 거의 없다”며 “지난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호경기였던 시장 상황 속에서 과도하게 사업을 확대하거나 리스크 관리를 충분히 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이를 업계 전체에 대한 위기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현주·장원석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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