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외환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여전한 엔저, 왜

입력 2024-03-25 13:16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7년 만에 금리 인상한 일본은행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엔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는 시점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시그널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엔화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행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엔화강세 전한 기대로 엔화예금이 증가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엔화예금 잔액은 2월말 기준 98억6000만 달러(한화 약 13조2716억 원)로 한 달 새 4억6000만 달러(약 6192억 원) 증가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단기금리를 기존 -0.1%에서 0~0.1% 범위로 인상하며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다.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인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 매입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엔화 약세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22일 기준 151.67엔을 기록했다. 151엔대는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만의 최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말 141.28엔, 1월말 147.53엔, 2월말 150.60엔 등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원·엔 재정환율 역시 지난해 12월말 912.66원에서 올해 1월말 901.89원, 2월말 885.76원에 이어 22일 874.49원으로 엔화 약세를 지속했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음에도 엔화약세가 지속되는 배경은 현 시점의 경기 및 물가전망을 전제로 일본은행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분간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실망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완화적인 정책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완전히 긴축적인 스탠스로 전환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정책을 전환하기 전까지 엔화의 강세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고 보았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일본과 미국의 금리결정이 중요하다”며 “결국 미국이 금리를 내려야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엔·달러 환율이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정희 연구원은 “4~5월 정도 미국의 금리인하 논의가 무르익으면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2분기에 엔·달러 환율이 145엔, 원·엔 환율은 896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