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외환

원·달러 환율 1390원선 돌파, 1400원 눈앞

입력 2024-04-16 10:13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코스피 하락 출발, 원/달러 환율은 오늘도 상승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390원선을 돌파하며 14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8.75원 오른 139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상승한 1389.9원에 개장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경제지표 서프라이즈가 촉발한 강달러 모멘텀 강화에 1390원 저항 테스트가 예상된다”며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아직 눈에 띄지 않았던 점도 환율 추가 상승 기대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 도달한 것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주요국과 차별화된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글로벌 달러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달러강세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호조를 경험하고 있고, 당초 기대했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피벗 시점은 거듭 뒤로 밀리고 있다”며 “기타 통화의 약세보다 달러 강세에 대한 이유가 당분간 명확한 상황이고, 이 부분은 최근 달러 인덱스가 다시 105포인트대에 진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보이면서 연말~연초 5~6차례를 기대했던 금리인하 횟수는 2차례 또는 그 이하까지로 전망이 줄어들었다”며 “최근에는 중동지역 불확실성까지 심화되면서 유가를 통한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성장 전망도 달러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기타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하향 조정 중에 있다”며 “달러의 하방은 당분간 높은 영역에서 유지될 개연성이 커보인다”고 예상했다.

향후 달러강세 지속 여부는 국제유가의 향방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달러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란의 대대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반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유가는 중동사태 위험을 이미 반영하고 있으나, 향후 전개에 따라 추가 상승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고유가 현상도 심화할 전망”이라며 “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물가를 자극하며, 고물가는 고금리를 야기해 경제전반에 부담을 가져온다. 간접적으로 달러 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경우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저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부터 원·달러 환율 저점이 점점 높아졌으며, 저점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 위기 때 나타났던 고점들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고점의 연결선도 대략 이어지고 있어, 이를 통해 대략 추정해 볼 수 있는 고점은 1400원 초반대”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3~2024년의 흐름으로 좁혀서 보더라도 저점과 고점이 이어지는 것이 관찰된다”며 “이를 통해 대략 추정한 중단기적인 원·달러 환율 고점은 역시 1400원 초반대”라고 보았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