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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주년] 60대 이후 건강한 삶을 위해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건강 유지법은?

[준비 안된 100세 시대]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 활기찬 노후의 보약

입력 2016-09-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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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234’로 살다가 죽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다.

‘9988234’는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만에 죽는(4) 것을 뜻한다. 이처럼 팔팔한 노년을 맞이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지역사회 인구에서 만성 질환의 평균 개수는 여자 4.5개, 남자는 3개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만성질환은 더 많아진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중·장년을 넘어 팔팔한 노년기를 위해 △만성질환 관리 △단백질 섭취 △건강한 식·생활 습관 △병원 가까이 하기 등 기본의 중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단일 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과 다중 이환(만성질환을 두 개 이상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은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건강한 인생 2막을 위한 건강비법들, 어떤 것이 있을까.


▲해뜰때 명상·산책하면 정신건강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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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상우 교수
“먼저 가까운 사람에게 관심 갖는 것이다. 60년 이상 세월을 통해 터득한 소중하고 가치있는 인생의 지혜를 누군가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은 감동적인 행위이고 행복한 과정이다. 가장 가까운 젊은 사람인 자식과 손자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나누어 주는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손자들의 학교에 가서 봉사를 하거나 종교단체, 사회단체의 청소년 상담활동에 참여해 봐도 좋다. 

 

다음은 해뜰 때와 해질 시간에 명상과 산책하기다. 나이를 먹으면 뼈가 굳듯이 우리의 마음도 굳어간다. 굳어가는 마음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중에서도 신이 주신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시간을 매일매일 느끼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 시간에 명상 및 산책과 더불어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좋은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면 매일매일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감동을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다.”

 

 

▲만성질환 내버려두면 심뇌혈관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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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병원 노인병 내과 김선욱 교수
“60대 남자 노인의 경우 46%, 여자 노인은 51% 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은 높아져 70대 이상의 경우 60%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지역사회 노인의 1/3 이상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이면서도, 단순히 질환으로는 큰 증상이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만성질환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평소에 잘 관리하지 않는다면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한번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일상생활 자립도가 떨어지게 돼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몸 스스로가 일정한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노쇠 증상이 심해진다. 때문에 한두 가지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만성 질환 빈도가 높아지게 된다. 빈도나 노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질환을 굳이 꼽는다면 고혈압, 당뇨, 근감소증 등이다. 이들의 발생은 궁극적으로 피할 수 없으며, 이미 발생한 질환들을 어떻게 잘 유지해 나가야 할지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 하루 1잔 마시면 혈액순환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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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치매를 예방하는 약물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대신 규칙적인 운동이나 사교댄스처럼 단체가 같이 어울려 하는 활동 또는 독서를 하는 것도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꾸준한 운동은 고혈압과 혈관의 동맥경화 예방에 필수적이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금연은 필수이며 술은 하루 1잔 이내로 마신다면 혈액순환에 더 좋을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의 음주는 혈압을 올리고 심장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조절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퇴행성 관절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비만한 사람은 체중 감량을,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은 젊은 사람보다 장에서 단백질 흡수율이 감소하고, 앓고 있는 각종 질환 때문에 단백질 소모량이 증가해 더 많은 단백질을 필요로 하게 된다. 때문에 장년층에게는 하루에 체중 1kg 당 0.8g의 단백질 섭취를 권하지만 노인에게는 하루에 체중 1kg 당 1.2 ~1.5g의 단백질 섭취를 권해야 한다. 이때 단백질 섭취를 한 끼에 많이 하는 것보다 끼니 때마다 20g 이상의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근육을 키우는 데 더 효과적이다.”



▲직선이 휘어져 보일땐 항체주사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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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세브란스 병원 노년내과 김창오 교수

“직선이 휘어져 보인다면 노인성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실명 위험이 높은 안과 질환으로 주요 증상은 글자가 뭉개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이다. 예전에는 황반변성이 생기면 무조건 시력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항체 주사의 놀라운 치료 효과 덕분에 40% 정도의 환자는 시력을 0.5 정도까지 회복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변시증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협심증도 주의해야 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류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환자들은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어르신들은 협착이 심한데도 별로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평소 운동을 하는 분들 중 ‘운동하다 보니 오늘은 뭔가 다르다’라고 느껴지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뇌졸중 예방도 중요하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뇌신경 세포가 죽어가는 병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다. 운동과 식이조절, 금주와 금연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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