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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초기 ‘경계 3부작’부터 최근작 ‘여름이 온다’까지…이수지 작가, 안데르센상 일러스트 부문 수상

[트렌드 Talk] 그림책 세계, K신성이 떴다

입력 2022-03-24 19:00 | 신문게재 2022-03-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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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책 표지. (연합)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 ‘거울 속으로’로 이어지는 초기 ‘경계 3부작’부터 최근작 ‘여름이 온다’까지로 사랑받아온 이수지 작가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HCAA, Hans Christian Andersen Award, 이하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을 수상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안데르센 상은 역사가 깊은 미국의 칼데콧 상, 이탈리아의 볼로냐 라가치 상, 영국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스웨덴의 린드그렌 문학상,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BIB((Biennial of Illustration Bratislava) 상과 더불어 글로벌 영예로 손꼽히는 상이다. 

 

문학(글 작가)과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하며 덴마크 여왕이 직접 메달을 수여한다. 이수지 작가와 더불어 문학 부문은 ‘열네 살의 인턴십’ ‘용감한 꼬마 해적’ 등의 프랑스 작가 마리 오드 뮈라이유(Marie-Aude Murail)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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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IBBY는 이수지 작가의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수상을 알리며 “글이 없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은 독특한 문학적, 미학적 혁신”이라고 평했다. 국내 출판계에서도 축하와 호평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아동 출판사 관계자는 이수지 작가에 대해 “그림책 시장의 지평을 넓힌 작가로 초기 ‘경계 3부작’은 그야말로 훌륭한 작품”이라며 “한정된 페이지의 그림책 안에서 품어낼 수 있는 장치를 정말 멋지게 해뒀다. 한줄의 글 없이 이미지만으로 서사를 긴장감 넘치게 끌어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그의 작품들은 글 없는 그림책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출판 전문가는 “한국 최초 수상이라는 가치가 매우 크다. 그간 BIB나 칼데콧, 볼로냐, 린드그렌 등에서는 적지 않은 한국인 수상자를 냈지만 안데르센 상은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수지 작가의 안데르센 상 수상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인데다 아시아 작가로는 1984년 안노 미스마사 이후 38년만이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여름이 온다’가 진열돼 있다.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 작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합)

 

익명의 아동 문학가는 “한 작품이 아닌 작가활동 전체를 아울러 평가해 받은 상이라는 데 의미가 매우 크다”며 “장벽이 존재하는 언어가 아닌 그림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풀이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기쁜 일”이라면서도 “다만 서양 출판계가 한국이나 아시아 작가들을 자신들의 일시적인 매너리즘 탈출구로 삼지 못하도록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로벌 보편성, 독자와의 공감대 형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혁신 등을 이룰 콘텐츠 개발, 작가 발굴 등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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