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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그룹, 대우조선 인수 '먹구름'…로이터 "EU, 승인 거부할수도"

입력 2021-12-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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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조선
(연합)

 

현대중공업 그룹의 대우조선해양인수·합병(M&A)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점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구제조치(remedies)를 제출하지 않은 후 EU 반(反)독점당국이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조선 시장이 ‘빅3’에서 ‘빅2’로 재편될 것을 EU 집행위원회가 우려하고 있다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점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전했다.

EU 집행위는 2019년 12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지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가 지난달 말 재개했다. 심사 기한도 내년 1월 20일까지 연기했다.

LNG 운반선 선사가 몰려있는 유럽을 대표하는 EU는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LNG선 시장이 독점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한국조선해양 측에 계속해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건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조건 등을 제시하며 EU 측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한국조선해양이 제시한 조선소 일부 매각 방안 등이 EU 당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EU 집행위의 구제조치 제출 마감 기한이었던 지난 7일까지 세부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고,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조건 없는 승인을 받은 상태다.

EU와 한국, 일본으로부터는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시장은 단순 점유율로만 지배력을 평가하기 힘들고, 특정 업체의 독점이 어려운 구조”라며 “앞서 조건 없는 승인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던 3개국과 마찬가지로 EU 경쟁 당국도 조건 없는 승인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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