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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삼국지②] 케이뱅크, 4년만 흑자전환… 토스 ‘중저신용자’ 품었다

입력 2021-12-27 15:26 | 신문게재 2021-12-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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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금융권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했다. 같은 해 6월 카카오뱅크가 후발주자로 나선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토스뱅크까지 탄생하며 ‘인터넷뱅크 삼국시대’가 열렸다. 3곳의 은행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유상증자, 업비트로 성장동력 마련

케이뱅크는 그간 자본확충에 실패하면서 대출 영업을 수차례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 7월 1조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들어 코인 열풍에 수혜를 입고 있는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가 톡톡히 들어났다. 업비트에서 원화 거래를 위해 케이뱅크 계좌를 발급 받으면서 케이뱅크로 유입된 고객이 급증했다. 올해 케이뱅크 고객은 3배 이상 불어나 12월 1일 기준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렇듯 케이뱅크는 대내외에서 탄력을 받으며 출범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달성을 앞두고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2분기 39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는 16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누적 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선 연간 기준으로 100억원 중반대의 당기순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054억원의 순손실과, 상반기까지 대출 중단이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고객 확대로 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2조9900억원에서 11월 말 6조8300억원으로 두 배, 수신은 3조7500억원에서 11조8700억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상품과 모바일에 특화된 이용자 환경 등이 고객 증가를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과 비상금 마이너스 통장, 사잇돌대출, 전세대출 등을 내놓으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무료 자동이체, 중도 상환 수수료 무료 등 이용자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내놓은 전세자금 대출은 100% 비대면과 중도 상환 수수료 무료 혜택으로 출시 세달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고객 유입을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 비중은 13.7%로 카카오뱅크를 앞질렀다. 올해 10월까지 공급한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규모는 4650억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1배 성장했다.

9월 중순 시행한 두 달치 대출이자 캐시백과 중저신용 고객 대상의 대출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하면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디지털 금융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았던 장년층 이상 고객들까지 끌어당기겠다는 목표다. 최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 직군에 걸쳐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하면서 인력 확대에도 나섰다.

장기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20대 이하 고객 비중도 31.11%에 달해 전세대를 아우르는 금융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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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육박..내년 도약 기대

지난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올해 보다 내년이 기다려진다.

토스뱅크는 오픈 초 ‘조건 없는’ 연 2%의 금리를 내세우며 출범 열흘 만에 5000억원의 대출 한도를 소진했다. 수시입출금 통장인데도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전 신청고객으로만 170만명이 몰렸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에 충실하기 위해 자체 개발 신용평가모형인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1금융권 신용대출이 어려웠던 고객을 유입시켰다. 토스뱅크의 3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8.2%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곳 중 가장 비중이 높다. 토스뱅크는 새롭게 대출한도가 갱신되는 내년을 기약하면서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충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금리 대출 실적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올해 초부터 강도 높은 중금리 대출 확대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토스뱅크는 올해 대출한도 소진으로 2% 금리를 지급해야 하는 ‘역마진’ 상황에 놓이면서 혜택을 일부 축소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을 넘는 수신 금액에 대해서 연 0.1% 금리(세전)를 적용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1억원 한도 내에선 기존처럼 2%를 적용해 약 99%에 달하는 고객들은 기존과 변함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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