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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물가’ 잡기 나선 한은, 기준금리 1.25%로 인상

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상당기간 3%대 이어갈 것"

입력 2022-01-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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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_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8월 올린데 이어 11월과 이달까지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과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불균형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4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1.00%에서 1.2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년10개월 만에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이전 수준인 연 1.25%로 복귀했다.

한은이 이처럼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낸 것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주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은 이날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를 상회하여 상당기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으로는 2%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금년 중 2%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2.3%), 5월(2.6%), 6월(2.4%), 7월 (2.6%), 8월 (2.6%), 9월(2.5%)로 6개월 연속 2%를 웃돌다가 10월(3.2%)로 3%를 넘어섰다. 이후 11월(3.8%)과 12월(3.7%)까지 4분기 3개월간 3%대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공급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흐름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통위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준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일단 1.00∼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이 올해 네 차례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는 가운데 자금유출, 원화가치 하락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은으로서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 유지할 필요가 있다.

 

가계부채나 부동산 가격의 급등세는 최근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한은도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되었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가계부채 규모(1844조9000억 원)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말(843조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나 있고, 부동산 가격도 경제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에 있는 등 금융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한국 경제의 뇌관인 상태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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