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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기준금리 1.25%도 완화적인 수준"…추가 인상 시사

입력 2022-01-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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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_사진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작년 11월에 이어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한은은 여전히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평가하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 1.25%로 인상된 현 기준금리 수준이 실물경제 상황에 견줘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25%가 됐지만,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경제상황에 맞춰 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연 1.5%가 돼도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수출 등 국내경제 성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데다, 물가상승 압력에 추가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냐, 아니냐의 판단은 현재 경제 상황, 성장, 물가 등 여러 기준을 놓고 평가하게 된다”며 “오늘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의 현 상황, 그리고 전망 등을 고려해 보면 지금도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의 배경으로는 금융 불균형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배경 중 하나로 금융 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경제 상황에 맞춰서 기준금리를 추가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연준이 3월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치고 6월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지난 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먼저 올려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국내 경제를 우선할 여지가 생긴 게 사실”이라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이 생각보다 빨라지고 긴축의 강도가 세진다면,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시에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이날 물가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확산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 달 전 물가상황을 설명할 때 2022년 2%를 나타내고 상방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불과 한 달 사이지만 저희가 봤던 수준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고 범위도 상당히 넓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물가상승률이 2.5%였는데, 올해 연간 상승률이 작년 수준을 웃돌 것이고, 그렇다면 2% 중후반이 된다”며 “그렇게 큰 폭으로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2.0%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특히 외식물가 상승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식물가는 기본적으로 하방 경직성이 있는데 외식 품목의 (물가 상승압력) 확산세가 상당히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긴축 수준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긴축할 상황은 아니고 경기, 물가, 금융불균형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소위 적정수준의 기준금리를 평가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시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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