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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따상’ 물거품… 종가 시초가 대비 9만2000원 빠져

입력 2022-01-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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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상장3
27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개최됐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증시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달성)에 실패했다. 이날 외국인은 LG엔솔 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엔솔은 공모가(30만원)의 2배에 조금 못 미치는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주가는 장중 45만원까지 빠졌다가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공모가 대비 68% 오른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주씩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들은 주당 20만5000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외국인은 8000억원 가까운 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LG엔솔 주가는 물론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전체 외국인 매도물량(약 1조6200억원) 중 절반 가까이가 LG엔솔 물량이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전장 대비 3.50% 내린 2614.49에 장을 마감,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8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엔솔은 SK하이닉스(82조6283억원)를 추월, 단숨에 삼성전자(425조6455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총 2위에 올랐다. 그룹사 시총 순위도 뒤바꼈다. LG그룹 시총 규모는 237조3000억원으로 늘어 SK그룹(178조8000억원)을 제치고 삼성그룹(약 656조4000억원)에 이어 그룹 2위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LG엔솔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어 주가 동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LG엔솔 상장 이전부터 △높은 사업 안정성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업체의 공격적 증설에 따른 협상력 확대 △미 정부의 우호적 보조금 정책 확대로 인한 배터리 자산 프리미엄 부각 등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아왔다.

상장 이후 코스피200·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지수 편입시 유입되는 시중 자금 또한 주가를 추가로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LG엔솔이 주요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이 LG엔솔을 적극 편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펀드가 LG엔솔을 매입하며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이 1조~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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