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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준 긴축 행보에 외국인 ‘패닉 셀’…2600선 겨우 방어

입력 2022-01-27 16:25 | 신문게재 2022-01-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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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하락세 계속<YONHAP NO-2476>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약 2조 어치 매물을 던지고 달아났다. 이에 양 시장이 3% 중반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지자 보유하고 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된 사실이지만, 1분기 경제 지표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짙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0%) 급락한 2614.49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날과 같은 2709.24에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초반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점차 키워나갔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6296억원, 개인투자자가 1719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투자자는 1조8060억원의 매물을 받아냈다. 856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고, 61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이날 증시 하락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26일(미국 시간) FOMC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간 탓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며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하면 오는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회견 이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8% 하락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2% 오르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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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발언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흥국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갑작스러운 금리인상과 같은 파격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시장을 달래려는 의지도 표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애매하다”며 “연준이 긴축 입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다 공급망 해소 시점이 지연됐고,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증시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연준의 이 같은 행보로 증시 반등 시점이 연기됐고, 시장은 안도와 불안을 반복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아쉽다”며 “물가와 고용 결과를 보고 행동하면 아무리 기민하게 대응해도 늦기 때문에 연준이 생각하는 물가 경로와 장기적인 통화정책을 시장에 알림으로써 불확실성을 낮추고 물가억제 의지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안도하려면 물가가 충분히 꺾였다는 신호가 나와야 할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좀 더 뒤로 밀리겠으며,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부양책의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는 2.73% 하락했다. 시총 3위로 밀려난 SK하이닉스는 3.40% 떨어졌고, NAVER(-3.19%), 삼성바이오로직스(-5.94%), LG화학(-8.13%), 삼성SDI(-6.16%), 현대차(-1.84%), 카카오(-4.95%) 등의 주가도 급락했다. 기아(1.80%)의 주가는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86(-3.73%) 급락한 849.23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645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이 3278억원, 기관이 1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280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고, 153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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