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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래에셋운용 김정욱 이사 “TDF, 은퇴목표 시점과 운용상품 밸런스 중요”

입력 2022-06-23 10:15 | 신문게재 2022-06-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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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200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스크관리본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5년째 근무 중이다. 지난 2017년 3월부터는 전략배분TDF 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맡아왔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공급망 붕괴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미 중앙은행의 긴축 가속화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심리는 강화됐다.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자 올해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 전체 설정액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타겟데이트펀드(TDF)로는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수탁고가 9조원을 돌파했다. 은퇴이후 안정적 자산운용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비중을 자산배분곡선(Glidepath)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하는 글로벌자산배분형 펀드로 연금 운용에 특화된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DF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는 김정욱 이사는 “은퇴 이후 누려야 하는 삶의 길이가 늘어나는 것은 축복이지만 재무적으로 충분한 준비가 없는 장수는 불행이 될 수도 있다”며 TDF 투자로 은퇴 이후 평안한 노후를 보내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했다.



◇ TDF 투자시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점은

투자자는 TDF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먼저 본인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은퇴 목표 시점과 운용상품이 밸런스가 맞지 않을 경우 목표 시점이 다가 왔는데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져 손실율이 커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향이 공적적인 투자자라도 TDF를 가입할 경우에는 목표 시점과 상품의 매칭을 통해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TDF는 장기 운용 상품인 만큼 신뢰할 만한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난 5월 30일 기준 업계의 TDF 수탁고는 9조526억 원입니다. 총 16개 운용사가 TDF 상품을 운용 중입니다. 연금 시장에서 TDF가 화두로 떠오르며 많은 운용사가 TDF를 출시했지만, 실제 5년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운용사는 많지 않습니다.

중간에 위탁운용사나 운용전략을 변경하거나 단기간의 운용성과만을 강조하는 운용사는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간의 운용 성과를 비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2020년 펜데믹 사태나 최근 시장의 하락 변동성이 커진 구간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김정욱 이사

김정욱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됐다. TDF 수익률 전망은 어떤가

40년 만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과 중국의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분명 글로벌 자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글로벌 종합 주가지수인 MSCI ACWI 인덱스는 -21.2%, 글로벌종합채권지수는 -14.9% 하락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고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 자산 외 기타 대체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의 경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율을 다양한 전략과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비중을 포함해 구현하여 위험대비 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단기 시장 변동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긴 역사 속에서 가장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결국 장기투자가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TDF는 장기투자 상품으로 여러 변동 국면을 지나 목표 시점에 도달할 때까지 설계된 글라이드패스에 따라 투자자산의 비중이 변경됩니다. 이번 호황과 불황 국면도 장기적인 투자 중 일부로 장기 목표 시점에 맞춘 수익률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TDF 목표 시점이 가까운 분들은 이미 대부분 안전자산으로 변경 됐을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른 TDF 시장 전망은

1993년 미국에서 TDF가 처음 출시된 이후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으로 지정되면서 미국 근로자의 노후 자산 형성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미국 TDF 시장 규모는 2019년 말 1조 3400억 달러 수준으로 1700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은 10조원 규모인 시장에 폭발적인 성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펀드의 운용 전략 측면에서 디폴트 옵션 도입에 따른 변화는 없습니다. TDF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펀드의 운용 규모가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투자 대상 자산의 유동성이 매우 높아 펀드의 수익률에 끼치는 영향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의할 점은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보다 많은 근로자가 TDF를 선택할 경우 각 운용사는 펀드의 운용 현황을 현재 보다 투명하고 쉽게 설명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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