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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임창정·정성화·양준모 “모든 아빠가 그렇듯 사랑!”

입력 2022-07-1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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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세스 다웃 파이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주요 출연진. 왼쪽부터 스튜어트 역할의 김산호, 미란다 신영숙, 다니엘이자 다웃파이어 정성화·임창정·양준모, 미란다 박혜나, 스튜어트 김다현(사진제공=샘컴퍼니)

 

“바빠서 다니엘처럼 아이들을 잘 챙겨주지는 못하지만 사랑의 크기는 다르지 않아요. 아빠는 다 같을 것 같아요.”

19일 서울 중구 엠베서더 서울 풀만호텔 남산룸(19층)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Mrs. Doubtfire, 8월 30~11월 6일 샤롯데씨어터) 제작발표회에서 임창정은 자신이 연기할 세 아이의 아빠이자 백발의 도우미 다웃파이어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뮤지컬 탄생기를 다룬 ‘썸씽로튼’의 캐리(Karey)·웨인(Wayne) 커크패트릭(Kirkpatrick) 형제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존 오패럴(John O‘Farrell) 콤비가 크리스 콜럼버스(Chris Columbus) 감독,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 주연의 동명 영화(1993)를 바탕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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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포스터(사진제공=샘컴퍼니)
자유분방하다 못해 철없는 다니엘(양준모·임창정·정성화, 이하 가나다 순)과 그런 다니엘에 지쳐 이혼을 선언한 미란다(박혜나·신영숙), 그들의 세 아이 그리고 미란다의 마음을 흔드는 대학동기이자 사업파트너 스튜어트(김다현·김산호) 등이 꾸려가는 코믹 가족극이다.

다니엘이 이혼 후 아이들을 보고 싶은 간절함에 백발의 가정부 할머니로 변장해 이중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2015년 기획·개발을 시작해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에 이어 회차를 연장하며 브로드웨이에 연착륙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라이선스 공연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한국 프로덕션은 ‘그레이트 코멧’ ‘젠틀맨스 가이드’ ‘데스노트’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김동연 연출, ‘서편제’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김문정 음악감독 등이 꾸린다.

“캐스팅이 된 다음에야 무슨 작품인지를 알았어요. 친한 형이 ‘너한테 잘 어울리는 작품이 있는데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하겠다’고 먼저 얘기하고 나서야 제가 그 옛날 감동적으로 봤던 ‘미세스 다웃파이어’임을 알게 됐죠. 그래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렇게 전한 임창정은 “너무 어려운 작품이라는 생각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공연 첫날이 올까’ 등 걱정이 많다”고 10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소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요즘 꿈을 꿔요. 무대에 올라갔는데 연습이 전혀 안된 지금 이 상태인 거에요. 너무 힘들고 어려운 작품이지만 이걸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게 됐으면 얼마나 후회할까, 그런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어요. 너무너무 좋은 이 작품을 하게 된 건 그 동안 고생했다고 하늘에서 주신 선물같아요.”

또 다른 다니엘이자 다웃파이어 정성화는 “저랑 닮은 캐릭터”라며 “저 역시 다니엘처럼 철없는 남편이고 아이들을 웃기려고 노력하는 아빠다. 재밌는 존재가 되는 게 바람일 정도”라고 밝혔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다니엘이자 다웃파이어 역의 정성화(왼쪽부터), 임창정, 양준모(사진제공=샘컴퍼니)

 

“제가 가진 그런 면모를 좀 과하게 해석하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준비 중이죠.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완벽하게 여성에 빙의하기 보다는 다니엘이 다웃파이어가 되는, 완벽한 여성이 아닌 인물로 생각하고 있어요. 엘레강스하면서도 구수한 할머니를 섞어서 캐릭터를 창조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윤여정·김수미 선생님을 살짝 합쳐놓은 말투와 행동으로 만들고 있어요.”

‘킹키부츠’ ‘라카지’ ‘젠틀맨스 가이드’ ‘거미여인의 키스’ 등으로 수차례 여장을 해온 정성화는 다웃파이어만의 차별점에 대해 “제가 낼 수 있는 여성의 목소리는 한정적”이라며 “그 소리를 가져가되 말투를 현실에서 참고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어머니들끼리 하는 얘기를 듣고 말투 등을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수집하고 영상 중 실제 할머니들이 말씀하시는 걸 보거나 할머니 성대모사를 하는 남자를 살펴보면서 준비 중이죠.”

정성화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대해 “제 쇼비즈니스 인생의 총망라 같은 작품”이라며 “어려서 속해 있던 개그 그룹 틴틴파이브 시절에 했던 그 많은 아이디어 회의, 개인기 연구 등이 다니엘을 통해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사나 진중한 부분에서는 연기적인 부분이 나오고 뮤지컬 배우로 쌓아온 노래 등까지 총망라돼 나와서 ‘정성화 종합선물세트’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많이 준비해서 많이 울고 웃게 하겠습니다”

제작진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다웃파이어”로 꼽은 양준모는 “태어나 처음으로 치마와 스타킹을 입어봤다. 저에게도 좋은 도전이고 한번 더 성장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니엘에 대해서는 “부족한 아빠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을 통해 변화하고 깨닫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미란다 역의 박혜나(왼쪽), 신영숙(사진제공=샘컴퍼니)

“가족에 대한 다니엘의 생각, 사랑 등은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인물이 가진 것과 저는 정반대의 성격이죠. 아이와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아이들과의 연습신에서 제 딸과 노는 것처럼 했는데 (김동연) 연출님이 애들한테 너무 무섭게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연습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다니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여장을 비롯해 탭댄스, 비트박스 등 많은 것을 소화해야하는 캐릭터다. 이에 대해 정성화는 “무대 위에서 루프머신(일정구간 혹은 즉석 녹음된 구간 위에 다른 소리를 쌓아 올려 음악을 만드는 기계)을 선보인다”며 “저희도 생소해 매일 조금씩 연습하지 않으면 무대 위에서 쓸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연습마다 패턴이 정해져 있어요. 오자마자 탭댄스 슈즈를 신고 연습한 후 루프머신 연습, 랩 연습을 한 다음에야 작품연습을 하죠. 익숙하지 않아서 노력 밖에는 방법이 없어요. 매일 같은 패턴을 따르며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신영숙은 미란다에 대해 “24시간이 바쁜 워킹맘”이라 소개하며 “애가 셋인데 다니엘이 너무 철이 없어 마치 아이가 넷인 것처럼 일과 육아에 최선을 다하는 현대여성”이라고 부연했다.

“제가 지금까지는 강렬한 캐릭터, 강렬한 음악 등으로 표현하는 역할들을 많이 했는데 미란다는 드라마적 연기가 필요한 인물이에요. 엄마로서 굉장히 섬세한 연기를 해야하는 색다른 도전이죠. 재밌기도 해요. 공부도 열심히 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란다에 더블캐스팅된 박혜나는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대해 “많이 웃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다양한 삶,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다양성을 가지고 바라봤는지, 편견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없었는지 제 삶을 돌아보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했어요. 다양성을 인정하고 바라봐주는 따뜻한 시선이 너무 좋았어요. 결국 사랑에서 치유받고 공감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유쾌상쾌통괘한 작품이지만 드라마도 감동적이죠.”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스튜어트 역의 김산호(왼쪽), 김다현(사진제공=샘컴퍼니)

 

스튜어트 역으로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김다현은 ‘헤드윅’ ‘라카지’ ‘프리실라’ ‘엠버터플라이’ 등까지 여장남자 역을 자주 연기한 배우다. 그는 “오랜만에 남자역할을 맡았다”며 “저도 모르게 (정)성화 형님이 연습하는 걸 보며 따라하고 흉내내게 된다. 빨리 내려놓고 스튜어트의 매력을 뽐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눙쳤다.

 

“영화와는 다르게 피트니스 클럽 대표라 운동 해야해요. 대사에도 ‘근육질 몸매’라고 나와 있어서 생애 처음으로 몸 만드는 숙제를 하고 있어서 전과는 다르게 남성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산호는 스튜어트에 대해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남자지만 아이들을 좋아하고 미란다를 사랑하는 남자”라 소개하며 “뮤지컬을 계속하게 되는 건 관객과의 호흡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카메라에 비춰진 내 모습이 아니라 실제로 대면하며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느끼면서 하는 공연의 중독같은 매력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창정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대해 “이 뮤지컬로 정말 많이 웃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들의 개인기면 개인기, 구성이면 구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빨리 무대에 서고 싶어요. 관객들과 다 같이 많이 웃고 싶거든요. 마지막에 제가 울지 않을 수 있을까 걱정도 돼요. 감정이입이 돼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뮤지컬 실황을 볼 때마다 울어요. 공감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그래서 울컥하는 부분의 음악이 나오면 저는 연기를 해야하는데 울고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돼요.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 한 작품에서 이렇게 많이 웃을 수도, 울 수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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