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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유 있는 항공사 ‘펫마케팅’…"멍냥이, 14만마리 비행기 탔다"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 증가 추세
지난해 14.5만마리…전년比 27%↑
항공사들, 펫팸족 모시기 경쟁 치열
기존 승객과의 갈등은 극복할 문제

입력 2023-07-04 06:38 | 신문게재 2023-07-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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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의 반려동물 운송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 한해 반려동물 항공 운송 건수가 14만 마리를 넘어선 것이다. 항공업계 역시 ‘펫코노미(펫+이코노미)’ 운송 시장을 정조준, ‘멍냥이’ 등 동물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브릿지경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 비행기에 탑승한 동물은 14만5480마리로 집계됐다. 2021년 11만4779마리보다 26.7%나 늘어난 수치다. 항공사별로는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이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더해 4만469마리의 동물고객을 모시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3만3960마리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제주항공(2만939마리) △아시아나항공(2만696마리) △진에어(1만4106마리) △에어부산(1만2042마리) 에어서울(2400마리) △에어로케이(782마리) △에어프레미아(86마리) 순이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엔데믹으로 국제선 하늘길이 열리자 국제선 동물 운송 증가 폭이 컸다는 대목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국제선으로 전년 대비 40% 늘어난 1만7819마리의 동물 손님을 운송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국내선 동물 운송률이 16.9% 감소했지만, 국제선은 10.6% 증가했다. 특히 제주항공의 국제선 운송실적은 2021년 11마리에서 지난해 267마리로 무려 24배 이상 폭증했고, 진에어도 50마리에서 226마리로 4배 이상 늘었다. 2021년 국제선 반려동물의 국제선 운송 실적이 없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지난해 각각 86마리, 20마리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선 실적으로 1년 만에 반려동물 운송실적을 가파르게 상승시킨 곳도 있다. 제주항공은 2021년 3439마리를 국내선 비행기에 태웠지만, 지난해 2만670마리를 탑승시키며 1년 만에 동물 고객이 506.9%나 늘었다. 지난해까지 국제선 실적이 없던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만3960마리로 2021년 2만7008마리 대비 25.7% 증가하며 2년 연속 전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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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펫팸족 공략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사진제공=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반려동물 기내 탑승 사례가 늘어나자 항공사들도 관련 규정을 변화시키는 추세다. 대표적인 ‘펫프렌들리’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은 2021년 기내 반입 가능한 반려동물 무게를 9kg(운송 용기 포함)까지 상향하고 항공사 최초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 발급, 탑승 횟수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스탬프 쿠폰 제도 등을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2021년 11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의 무게 기준을 올리고 편당 최대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 수도 기존 3마리에서 6마리로 확대했다. 지난 3월부터는 항공사 최초로 반려견 전용 도시락(Pet-Meal) 판매도 시작했다.

항공업계는 ‘펫코노미’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펫팸족을 상대로 수익 개선을 실현할 계획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월부터 6월 27일까지 반려동물 수송실적이 2만2296마리로 지난해 실적의 55%를 이미 넘어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프로모션 확대·개발은 펫팸족을 자사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최근 반려동물 해외 입양 케이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도 있다. 기내에는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승객도 함께 있어서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선호하지 않는 기존 승객도 상당하기 때문에 기내에 (반려동물)동반탑승 좌석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과 불편함을 느끼는 기존 승객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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