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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폭염 속 '빙하기' 예고…잇단 '정리·구조조정'

입력 2023-07-27 08:14 | 신문게재 2023-07-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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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세이더 퀘스트
앞으로 업데이트 없이 게임 서비스 유지만 진행하는 로드컴플릿의 ‘크루세이더 퀘스트’. (이미지제공=로드컴플릿)

 

연일 한여름 폭염이 이어지는 계절이지만, 게임업계의 시계는 벌써 ‘빙하기’를 향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엔데믹으로 인한 이용자 감소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게임업계가 수익성 낮은 게임 정리 수준을 넘어 구조조정을 개시하는 등 허리띠 졸라 매기에 나섰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드컴플릿이 개발하고 NHN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마지막 업데이트 ‘에필로그’를 오는 10월 적용한다. 에필로그를 통해 마지막 이야기와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담은 콘텐츠를 제공,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 이후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서비스는 이어지지만 신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로드컴플릿은 마지막 업데이트가 마무리되면 유지보수와 신작 준비를 제외한 인원에 대한 전환배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배정현 로드컴플릿 대표는 “전환배치 논의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될 것이고, 가능한 많은 인원들이 타 프로젝트에 전환되는 것을 희망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시프트업이 자사의 첫 작품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 종료를 통보하고, 관련 개발팀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전환배치를 진행하는 등 정리에 나섰다.

실적 부진을 겪던 팩토리얼게임즈는 폐업을 결정했다. 2014년 설립된 팩토리얼게임즈는 2016년 모바일 RPG ‘로스트킹덤’을 출시, 개발력을 인정받아 2021년 펄어비스에 인수된 바 있다. 하지만, 웹툰 제작사 와이랩과 공동개발한 후속작 ‘슈퍼스트링’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문을 닫게되는 것이다.

케이팝스타 ‘BTS’와 ‘블랙핑크’ 공식 게임을 개발한 테이크원컴퍼니도 이달 초 누적 적자로 인한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슈퍼캣과 네이버제트의 합작사 ZEP와 파트너십을 맺은 메타파이 프로젝트 ‘클레이킹덤’ 개발진도 희망퇴직 및 전환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코로나19발 호황 종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수 역시 2억 22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전 세계 공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센서타워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팬데믹 기간 게임업계를 비롯해 국내 IT 업계 전반적으로 발생한 개발자 확보 경쟁으로 인해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게임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부진에 빠진 게임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하반기에도 이렇다 할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게임업체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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