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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계획은 잘 나왔다

입력 2023-08-09 14:00 | 신문게재 2023-08-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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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9일 공개한 반려동물 미래 산업화 설계도에 그려진 것은 ‘국가전략산업화’다.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 등 4대 산업은 펫코노미(반려동물+경제)의 종합판을 보는 듯 세밀하다.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대책답게 매우 종합적이다. 주로 내수 시장용으로 반려인의 요구와 수요에 의한 산발적인 기존 계획과는 다르다. 지금까지는 초기 발전단계였다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접근이 정확할 것 같다.

달리 말하면 펫산업 확장과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국내 반려동물(개·고양이) 양육 가구가 600만 가구를 넘고 양육 마릿수가 800만 마리가 된 수적 증가에만 틀을 짜맞추지 말라는 것이다. 네 가구 중 한 가구꼴인 반려인구 급증세에서 애견 인식이 가족이라는 의미로 확장된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최소한 반려인이 정책 입안을 하면 더 나은 이유다.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인구감소로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내거는 거야 좋다. 시장규모 498조원라는 것 하나만으로 국가전략산업 육성의 당위성은 설명된다. 다만 따놓은 당상처럼 블루오션으로만 인식하고 대안 없이 뛰어든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

시장 성장세 자체로 보면 국내 시장 규모를 4년 후 1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정부 계획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반려동물 시장을 두 배로 키우려면 의식주 관련 제품뿐 아니라 웰니스, 그루밍을 비롯해 훈련 및 돌봄 서비스, 반려동물 기술까지 앞서야 한다. 내수시장 활성화뿐 아니라 우리의 강점인 수출에 관한 전략이 먹히면 그 이상 실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펫푸드 수입 의존도가 50%를 넘는 현실은 수출 경쟁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도 치환된다. 전 세계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를 감당할 시장지배력을 결국은 키워야 하는 과제로 연결된다.

그렇게 볼 때 상대적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산·학·연·관 긴밀한 네트워크가 요청되는 부분은 육성대책에서 별로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가축용 사료와 구분되는 별도의 펫푸드 분류체계까지 언급했는데 이는 맞는 말이다. 그 전에 반려동물과 애완동물을 혼용하는 현행법부터 고쳐야 한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포함한 산업적 기반, 내수와 수출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법률은 당연히 정비·제정해야 한다. 펫산업은 마음먹은 대로 배출되는 수출효자가 아니다. 반도체나 이차전지처럼 진중하게 생각해야 반려동물 산업화 설계도에 그려진 국가전략산업화라는 그림을 잘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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