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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한국에서 만들어 아시아로! 뮤지컬 ‘시스터 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입력 2023-08-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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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스터액트
뮤지컬 ‘시스터 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의 김지원 프로듀서(왼쪽)와 로버트 요한슨 연출(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그간 해외 공연의 내한 투어는 북미나 호주 제작사에서 만들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했던 팀이 그대로 오는 경우는 거의 없죠. 투어의 투어, 대행의 재대행 식이다 보니 프로덕션 사이즈도 줄이고 캐스팅도 달라지는, 소위 ‘세컨드 클래스’라고 하는 공연을 주로 보게 되는 거예요.”

이에 ‘레베카’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웃는 남자’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11월 22~2024년 2월 11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의 영어 공연권을 확보해 아시아, 중동 지역을 아우르는 투어 프로덕션 제작에 나선다.

이를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이라고 표현한 김지원 EMK 부대표는 “한국에서 만든 영어 버전을 2023년 9월 부산에서 6주간의 리허설에 이어 서울·부산을 포함한 15개 도시 투어 후 2025~2026년 아시아 투어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
뮤지컬 ‘시스터 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의 김지원 프로듀서(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14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EMK 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스터 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제작을 알린 김 부대표는 “EMK가 10년 넘게 쌓아온 제작 노하우를 좀 더 인터내셔널하게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1992년 개봉했던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으로 알려진 작곡가 앨런 멘컨와 작사가 글렌 슬레이터가 넘버를 꾸리고 부부 작가 셰리·빌 스타인컬너가 대본을 집필했다.

2006년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로 나서 제작한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초연된 뒤 2009년 웨스트엔드, 2011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고 오스트리아, 브라질, 캐나다,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에서 공연됐다.

 

마피아 보스 커티스의 애인이자 무명가수 들로리스가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되면서 추격을 피해 클라렌스라는 이름의 수녀로 위장해 수녀원으로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들로리스와 수녀들 간의 교류, 공감대 형성, 눈물겨운 연대 등을 통해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극으로 한국에서는 2017년 공연된 바 있다. 이 공연에서는 ‘프리다’ ‘마리 퀴리’ ‘모차르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마리 앙투아네트’ ‘마타하리’ 등의 김소향이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주요배역인 메리 로버트 견습수녀로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연출은 2007년 ‘햄릿’으로 EMK와 첫 연을 맺은 후 ‘레베카’ ‘웃는 남자’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벳’ ‘팬텀’ ‘몬테크리스토’ 등에 참여한 로버트 요한슨이 맡는다. 올해 4월부터 한국과 뉴욕에서 동시 진행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외국 배우들과 6명의 한국 배우가 함께 꾸릴 ‘시트터 액트’의 강점에 대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굉장히 재미있는 코미디 뮤지컬로 섹시한 갱스터도 나오고 수녀님들도 나오지만 그 중심에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고 짚었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
2017년 내한했던 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자매들 간의 애정,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마음 등에서 굉장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간의 내한 투어 공연들은 돈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닌데 배우들의 연기를 서포트해주는 물리적인 무대 등이 멋있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내한 공연을 해외가 아닌 한국에서 만듦으로서 관객들이 이 세계로 완전히 빠져들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배우들의 연기도 잘 서포트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곤 “미국인을 비롯해 한국의 굉장히 유능한 스태프들이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배우들 역시 한국인과 미국인이 함께 협업하면서 서로의 장점들을 잘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털어놓았다. 김지원 ‘시스터 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프로듀서이자 EMK부대표는 “비용 절감”과 “그로 인한 퀄리티 확보”를 장점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한국 공연이 끝나고 일본엘 간다면 세트를 옮기기 위해 최소 3주 정도의 시간과 화물 배송비용이 필요했어요. 그 기간 동안 스태프나 배우들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죠. 바로 다음 나라 공연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면 세트까지 모두 미국으로 보냈다가 다시 들여와야 하니 그 비용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죠. 

 

뮤지컬 시스터 액트
뮤지컬 ‘시스터 액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의 로버트 요한슨 연출(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이어 하지만 그 출발선이나 허브가 한국이라면 스태프, 배우들 등의 항공료, 체제비, 화물비 등 모든 비용이 절감되고 (그 절감된 비용을 제작비에 투자해) 공연의 퀄리티를 (세컨드 클래스가 아닌 오리지널 그대로 혹은 그보다 높게) 확보하는 데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저희는 모든 스타트와 엔딩을 부산으로 잡았습니다. 항만이 있고 일본, 중국 등과 가깝거든요. 지금 투어 국가들과의 협의에서도 이 부분이 굉장히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비용 뿐 아니라 시간적인 부분도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죠. 한국 뮤지컬의 제작 노하우와 모든 것을 해외에 알릴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티켓 가격에 대해서는 “국내의 경우 현재 설정하고 있는 기본 가격에서 더 올리지도, 낮추지도 않고 동일하게 책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MK가 새로운 창작을 올리거나 라이선스 공연만 잘 유지해도 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어요. 2017년 공연된 ‘시스터 액트’가 굉장히 성공적이었고 세대를 뛰어넘어서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앨런 멘컨의 주옥같은 넘버들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재미와 감동을 주는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로버터 요한슨 연출은 “이미 ‘시스터 액트’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더 훌륭한 ‘시스터 액트’를 보여드릴 수 있는 역량이 저희에겐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사람의 마음을 울리면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많은, 그리고 아주 좋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2007년 (‘햄릿’으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굉장히 큰 비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 누구보다 훌륭한 재능을 가진 싱어들과 배우들이 많다는 거였죠. 그들의 직업윤리, 무대 위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을 표현해주고 있는지에 감동을 받았어요. 한국의 K팝, 올림픽 등이 굉장히 성공적인 데 비해 뮤지컬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세계가 한국의 뮤지컬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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