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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중소·벤처기업, 수출강국·창업대국 주역으로… 성장지원 최선"

[브릿지 초대석]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취임 1년 ‘납품대금 연동제’·벤처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 등 숙원사업 해결
글로벌 시장은 물론 집중호우·이태원 참사 현장 돌아다니며 강행군
“벤처·소상공인 글로벌화 진출 물꼬를 터준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다”

입력 2023-08-22 07:00 | 신문게재 2023-08-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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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이영 장관
이영 장관은 "중소기업이 수출강국을 뒷받침하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미래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중소기업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PD)

 

“중소·벤처·소상공인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개방된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7월 26일 중소벤처기업부 창립 6주년을 맞은 이영 장관은 다음날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이 장관은 ‘납품대금 연동제’을 비롯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 개정,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한 ‘규제 개혁’ 등 중소·벤처기업들의 숙원사업을 꾸준히 해결해왔다.

특히 오는 10월 4일 시행을 앞둔 ‘납품대금 연동제’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신음하던 중소기업들이 가장 바라던 제도였다. 이영 장관 스스로도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납품대금연동제’ 도입을 꼽을 정도로 중소기업계에는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 장관은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법 제정 이후에도 하위법령을 마련하기 위해 ‘연동제 현장 안착TF’를 마련해 대중소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된 내용을 반영해 ‘상생협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도록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장관은 “울산지방청 조사에 따르면, 연동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기업이 3월 27%에서 6월 55%로 증가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동행기업 6000개사를 모집한다면 연동제가 1차적으로 현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동행기업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
7월 27일 중소기업기정원에서 진행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터뷰 (사진=이철준 PD)

 

이 장관은 또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에 대해서도 “약 3년 간의 긴 노력 끝에 지난 4월 복수의결권 제도가 국회를 통과해 오는 11월 1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복수의결권 제도가 현장에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세부 기준과 함께 지속적인 현장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수의결권 발행요건 등을 담은 벤처기업법 시행령 마련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8월 중 시행령을 입법 예고해 각계 의견을 청취하고, 매뉴얼 등 안내자료 배포 및 사전설명회 개최를 통해 제도의 원활한 정착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장관은 취임 이후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베트남, 스위스 등 1년 동안 6개국을 방문해 수출 중소·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수출 전도사’를 자처하며, 크고 작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영 장관 VIVATECHNOLOGY 2023 오프닝 행사 기조연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VIVATECHNOLOGY 2023’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여 모리스 레비(Maurice Levy) 비바텍 공동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

 

이영 장관
11일(현지시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세이크 만수르 빈 칼리파 알 타니 카타르 MBK홀딩스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힐튼 호텔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 미국 중소기업처장 면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SBA에서 이사벨라 카실라스 구즈만 미국 중소기업처장을 만나 한-미 중소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 UAE 순방을 계기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중동 현지 진출 및 수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힘을 쏟은 결과, 사우디에서는 1.6억 달러 규모로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우리 기업들을 위해 제공한 ‘리야드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현판식을 가지기도 했다.

UAE에서는 경제부와 공동으로 두바이에서 ‘K-buisness Day in Middle East’를 개최하고 한국기업 78개사와 중동 바이어 및 투자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850건 이상의 수출·투자상담을 진행해 650만불 규모의 수출이 기대되는 17건의 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영 장관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지역 전통시장 점검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은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과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중기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 현장과 이태원 참사 현장 등을 밤낮 없이 돌아다니며 현지 중소기업 및 상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상권 회복을 지원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장관은 전국민이 함께 아파했던 이태원 참사 이후 위기에 빠진 현지 상인들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업해 1월 ‘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해결했으며, 3월부터는 상권 회복을 위해 ‘헤이, 이태원’ 프로젝트를 민관 합동으로 시행하는 등 전면에 나서서 이태원 상권회복을 돕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최근 (이태원) 상인들이 저를 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씀해주셨다”며 “8월부터 이태원이 가진 서브컬쳐 문화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로컬브랜드 창출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해, 특화 상품 개발과 앵커스토어 육성, 문화콘텐츠 연계 등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세계인이 찾는 ‘글로컬’ 상권으로 재도약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 장관 이태원 거리전시회 관람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이태원 재도약을 위해 8일 서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를 방문해 가수 정원관과 함께 ‘헤이, 이태원’ 4월 거리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중기부)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장관은 하반기에도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우선 ‘납품대금연동제’와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기업 현장을 부지런히 찾아 다닐 생각이다.

그러면서 벤처·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코리아 종합 청사진’을 만들고, ‘벤처활성화 3법’ 개정, 중기 수출금융 확대 및 해외진출거점 확충도 추진해야 한다.

이와함께 ‘황금녘’(9월)·‘눈꽃’(12월) 동행축제도 준비해야 하고, 소상공인의 근본적 경쟁력을 위한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추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밖에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신산업 분야 글로벌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은 대기업에 비해 역할이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접수출 18%와 간접수출 21%를 더하면 중소기업은 직·간접적으로 우리 수출의 약 40%를 기여하고 있는 숨은 영웅”이라며 “중소기업이 수출강국을 뒷받침하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다가오는 미래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중소기업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 대통령 주제 ‘수출전략회의’를 중심으로 전부처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가동하고 있으며, 중기부도 수출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중소기업 수출을 반전시키고자 올해 상반기에 2번에 걸쳐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디지털 분야 신 수출시장 확대, 글로벌화로 무장된 강한 수출 기업 육성, 현지거점 기반 마케팅 지원 등 대책의 핵심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수출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가며, 대책 추진상황 및 수출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중기부,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규제 뽀개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은 30일 경기도 판교 코리아 바이오파크에서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규제뽀개기’ 참석하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밖에도 이 장관은 현행 제도가 신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중소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통한 새로운 규제 해결방식인 ‘규제뽀개기’, 지역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의 ‘신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과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개선 추진전략’,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스타트업 기술탈취 근절을 위해 제도 및 중소기업의 기술보호 역량강화 등도 꼼꼼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몸이 10개라도 부족하다는 이 장관은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 주무부처로서 대한민국을 ‘글로벌 창업대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핵심 목표를 설정하고,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벤처·스타트업들이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외시장에 적극 도전할 수 있는 경영환경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창업정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범부처가 원팀이 되어 ‘스타트업 코리아 시대’를 열어 ‘글로벌 창업대국’으로 도약하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벤처기업인 출신 장관으로서 기업인들의 애로를 따뜻하게 공감하면서도, 냉철한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물꼬를 터준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
7월 27일 기정원에서 진행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터뷰 (사진=이철준 PD)

 

◆이영 장관은…

 

이영(54)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광운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고, 수리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디지털콘텐츠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기업 ㈜테르텐을 창업한 IT 벤처기업가 출신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혁신성장위원회 위원,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 입성한 후 벤처기업인 출신답게 법안을 최초로 비대면 전자발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첫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장이 된 이 장관은 지난해 기업인 출신답게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고답적인 취임식 대신 흰 셔츠에 검정 운동화를 신고서 ‘비전 발표 프레젠테이션(PT)’ 형식의 취임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취임사에서 이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융합의 시대에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신산업 창출과 경제성장의 당당한 주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장관 취임 이후 납품단가연동제, 벤처기업 차등의결권제 도입하고 30인 미만 사업장의 ‘8시간 추가근무제’의 연장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담=이형구 생활경제부 부장 scaler@viva100.com
정리=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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