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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 '경단녀' 피해 '비혼·비출산' 선택… 저출산 정책엔 "반감"

결혼 의향 없는 여성, 역할 부담·경력단절 우려
25-29세 여성 '자녀 있어야' 34% 불과

입력 2024-05-06 16:45 | 신문게재 2024-05-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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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저출산 해결책은<YONHAP NO-1514>
(연합)

 

 

미혼남녀 중 결혼의향이 없는 경우는 22.8%로 집계됐다. 특히 각종 통계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의 경우 결혼에 따른 역할 부담으로 결혼을 기피하며, 일에 열중할 수 있는 조건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만 25~49세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의향이 없는 미혼남녀(22.8%) 중에서도 여성의 결혼의향이 더 낮았다(남 13.3%, 여 33.7%).

주된 사유는 결혼에 따른 ‘역할 부담감’이 꼽혔다. 결혼 의향이 없는 여성 중 ‘결혼을 하면 내 직장생활 등 자아성취에 부담이 될 것’이라 우려하는 경우가 73.8%에 달했으며, 결혼 의향이 있는 여성 중에서도 60.3%가 ‘결혼 후 일상생활이나 역할 변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결혼하지 않는다 답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2030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의 여성 연령별 고용률 분석을 보면 한국의 30대 여성 고용률은 큰 폭으로 추락하는 ‘M자형’ 그래프가 두드러진다. 25~29세에 73.9%로 최고점을 찍은 여성 고용률이 35~39세에 60.5%로 13.4%포인트 급락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 여성의 ‘경력단절’이 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고위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여성은 51.9%로 남성(69.7%)보다 적었다. 특히 25-29세 여성 중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4.4%에 불과했으며 이들 중 대다수(92.8%)가 출산 이후 경제활동 지속을 희망했다. 30-39세 여성 중에서도 51.7% 만이 자녀를 원했으며, 이 중 88.8%는 출산 이후 직장생활을 계속하기를 원했다.

2030 여성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경력단절’ 현상에 ‘비혼’과 ‘무자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에 응한 미혼남녀 대부분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는 동의하면서도 90.8%가 저출산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간의 저출산 정책 캠페인에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41.7%, 오히려 반감이 든다는 사람도 48.0%에 달한다.

직접 양육 시간 지원이 필요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81.9%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의 경우 남녀평등한 육아참여 문화조성 등이 저출산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 응답했다.

류연규 서울신학대 교슈는 “돌봄수요가 영아기뿐만 아니라 초등학령기 자녀까지도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일하면서 양육할 수 있는 제도와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문화적 변화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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