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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엔화 환율 10% 상승시 한국 수출 0.1% 감소에 그쳐

입력 2023-08-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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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이 10% 상승 할 경우 국내 수출단가는 0.12%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수출물량은 0.02% 늘어나겠지만, 수출금액은 0.1% 줄어든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엔화 환율 변동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일본 엔화의 평가 절하가 원화 약세를 유발,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일본 엔화는 지난 2012년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평가 절하를 지속하더니 최근 들어 절하 폭을 급격하게 키우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과 차별화 되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한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일본 무역 적자 지속 및 최근 경상 수지 흑자 축소 등이 엔화 약세 등이 지목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 상승은 일본의 달러 표시 가격을 인하시켜,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수출 물량을 증대시킨다는 분석이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2021년부터는 두 환율의 움직임이 방향뿐만 아니라 크기에 있어서도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올해 6월까지의 원화와 엔화 환율 상관계수(0.750) 보다 2021년 이후 2023년 6월까지의 상관계수가 더 확대돼 높은 수준인 0.973을 기록했다.

세계 수출 시장에서의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한·일 수출경합도는 0.458로 2012년 대비 0.022p 하락했다. 주요 수입 시장에서의 양국 간 경합을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중국과 미국 수입 시장에서의 한·일 양국 간 수출경합도는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며 미국보다 중국 시장 내에서 양국 간 경합이 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교 우위 품목의 경우 비교 열위 품목보다 환율의 가격 탄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엔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타격이 비교 우위 품목의 경우 더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도체의 경우 한·일 수출 경합도가 전 산업 평균치를 상회(2022년 0.458)했다. 최근 5년간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 우위가 상대적으로 높아 2017~2022년 동안 우리나라 반도체의 세계 수출이 평균적으로 12.5% 증가했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엔화 약세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 주력 업종의 수출이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비교우위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R&D 등 수출 지원 강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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