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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에 MMF로 머니무브… 15조 돌파, 9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23-08-22 08:59 | 신문게재 2023-08-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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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불확실한 금융시장과 고금리 여파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우선 MMF에 자금을 임시 보관하면서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개인 MMF 설정액은 15조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15조655억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연초 13조6000억원대 수준이었던 개인 MMF 설정액은 한동안 비슷한 수준을 맴돌다 지난 4월 14조원대로 올라섰고, 이후 꾸준히 증가해 이달 9일 15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국채 금리 급등, 중국의 부동산발 위기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국내 시장에서도 테마주를 중심으로 주가 급등락이 거듭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실상 증발하고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지는 등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단기 수익을 좇을 수 있는 MMF에 대한 선호를 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향후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시세 변동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도 고금리 혜택을 좇아 은행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입되면서 MMF 자산 규모가 연일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자산배분 파트장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할 만한 상품이 제한적이고 운용 불확실성도 커져 단기자금 상품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현재 단기자금 상품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크레딧 파트장은 “짧은 주기로 자금을 굴려도 어느 정도 수익을 낼만큼 단기 금리가 높고 은행 예금 금리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 MMF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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