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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윤 대통령·중국 리창 총리 회담할지 논의 중”

입력 2023-09-0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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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한·아세안 정상회의 발언
윤석열 대통령, 한·아세안 정상회의 발언(연합)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중국 리창 총리와 회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자카르타 현지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정도로 리창 총리와 한중 회담을 할지 말지 오늘 밤 이야기하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리 총리와 처음 대면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이후 윤 대통령이 10개월만에 대면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 단합을 강조하며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해외 노동자 송출과 불법 사이버 활동의 차단을 위한 공조에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북러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역할을 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한 게 있느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 발언은) 북한의 은밀한 불법 행동이 중국의 영토와 공해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신경 써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한 정도”라며 “거기에 대해 중국은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북한 핵·미사일 능력을 신장시킬만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보기에 부정적인 행동을 중국이 의도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열어 무기 거래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북한이 러시아와 전쟁 물자, 공격용 무기, 군사 기술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 중”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적 위해이자 국제 안보의 규범과 규약, 협의 사항을 모두 일거에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조치와 관련, “어떤 행동을 할지는 실제로 이행이 될 경우 생각해 볼 것이다.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두 나라의 지도자가 만난다고 하면 한 나라는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비토권을 가진 가장 영향력이 있는 나라이며, 다른 한 나라는 지난 20여년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장 엄중하게 보고, 가동 중인 혹독한 결의안 10여개의 당사자”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핵과 미사일 도발로 강력한 제재를 받는 북한을 지적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북러의 거래 내용에 대한 질문에 “실제 계획한 대로 북한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지는 마지막에 봐야 한다”며 “미국을 포함해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해 꽤 선제적으로 오랫동안 유심히, 말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물밑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불편한 관계에 있는 나라들도 필요한 채널은 갖고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지금 북한의 방러를 말리거나,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북아 3국을 ‘한중일’이 아닌 ‘한일중’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정부 들어 가치와 자유의 연대를 기초로 미, 일과 보다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북미보다 미북으로 보고 있고 ‘한중일’보다 ‘한일중’으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 국가안보실이 발간한 ‘국가안보전략’에서 일본을 중국보다 앞세워 표기한 점도 환기했다. 그러면서도 “(동북아 3국) 정상회의를 놓고 보면 자국을 맨 먼저 놓고, 차기 의장국을 그다음에 놓기 때문에 우리가 올해 의장국으로서 ‘한일중’으로 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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