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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요소수 대란 왔나”…경유차 차주 불안감 확산

입력 2023-09-16 06:36 | 신문게재 2023-09-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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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재현되나…?'<YONHAP NO-3333>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가 진열돼 있다.(연합)

 

중국 정부가 비료 가격 안정화를 위해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외신보도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과 주유소의 요소수 품절현상은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공급 문제가 아닌 소비자들의 불안감으로 인한 사재기 현상 때문이다.

불안감의 근원은 지난 2년 전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소비자들이 겪었던 불편함이다. 이에 학습효과가 나타나면서 미리 요소수를 구매해 놓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온·오프라인에서는 요소수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요소수는 유로6 엔진이 적용된 경유차의 매연저감장치 SCR(선택적 촉매 환원 장치)에 쓰인다. SCR에 요소수가 부족하면 출력이 저하되며, 없을 경우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경유차에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대부분 경유차인 화물차의 경우 주행거리 600~70㎞마다 요소수 10ℓ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화물차 소유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산업용 요소 수입 대부분이 아직도 중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점도 불안감 확산의 원인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중국산 산업용 요소 수입 비중은 90.2%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 83.4%에 달하던 중국 의존도를 지난해 71.7%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올랐다.

중국은 석탄으로부터 요소를 생산해 전 세계 요소 공급의 44%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요소 생산국이다. 그만큼 요소 가격이 저렴하며 한국과 지리적으로 근거리에 위치해 운송료도 저렴하다. 이에 기업들이 높은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국산 요소를 다시 수입해 비중이 다시 치솟은 것이다. 다시 중국이 요소에 대한 수출제한을 진행할 경우 제2의 요소수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부는 지난 요소수 대란과 상황이 달라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약 2개월분의 요소수 재고를 비축하고 있으며, 기업별로 적정한 재고를 국내에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남아, 중동 등 수입대체선도 가지고 있어 공급망 위기 발생시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축소는 비료용 수출물량으로 중국 정부차원의 공식 조치가 아님을 여러 외교채널을 통해 확인했다”라면서 “2년 전과 다르게 요소수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고 대응체계도 갖춰져 있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중소 요소수 생산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요소 공급은 차질이 없는 상황이며, 재고 물량도 충분하다”라면서 “요소 공급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지난 요소수 사태 이후 정부 부처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대체 공급업체를 마련해 놓은 상황이어서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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