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식음료 · 주류

창립 60년 삼양라운드스퀘어, ‘식품+과학+컬쳐’ 융합한 새 비전 선포…‘오너 3세’ 경영도 본격화

삼양라면 60주년 맞아 비전선포식…새 CI 공식화
공식 석상 처음 나타난 ‘오너 3세’ 전병우 CSO...“새로운 식품 패러다임 정의할 것”
‘불닭 신화 주역’ 김정수 부회장, 수출 기업 입지 다져...“불닭 매출 1조 달성 시도”

입력 2023-09-14 16: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230914_112935742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CSO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6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한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 출시 60주년을 맞아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가 그룹 명칭 변경을 공식 선언하고,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라면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식품과 과학, 컬쳐를 융합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글로벌 톱100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과 함께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도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전 본부장은 이번 CI 리뉴얼에 직접 참여한 인물이다. 올해 초 영국 출장에 직접 참석, 디자인 컨설팅 회사 ‘펜타그램(Pentagram)’의 런던 지사를 방문하면서 경영행보를 넓혀왔다. 그는 2019년 9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한 뒤, 이듬해 경영관리 부문 이사로 승진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삼양식품그룹의 지적재산권(IP) 콘텐츠와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삼양애니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돼 겸직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라는 새 명칭은 하늘과 땅, 사람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기업 철학 ‘삼양(三養)’에 사람들을 연결하는 음식을 의미하는 ‘라운드’, 과학을 뜻하는 ‘스퀘어’를 더해 만든 것이다. 또한 새 그룹명에는 ‘음식’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진화된 식품을 만들겠다는 그룹 비전을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전 본부장은 “초기 기대와 달리 식물성 단백질 사업은 소비자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식물성 단백질은 기술적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부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육을 단지 고기를 모방하는 제품으로 인식되기 보단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밥·과자에 더해 두부·팔라펠처럼 독자적으로 소비자에 인정받는 새로운 식품의 개념을 정의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자료] 삼양라운드스퀘어 김정수 부회장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6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이번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비전 선포를 통해 김 부회장과 전 본부장의 모자 경영이 본격화 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김 부회장의 남편인 전인장 회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선 빠져있다. 정 본부장이 이번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보이면서 ‘불닭의 어머니’인 김 부회장의 삼양식품 경영 체제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2012년 첫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2017년 수출이 내수 판매 규모를 넘어서며 지난해 해외 매출 4800억원, 합산 매출 61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 가운데 불닭 브랜드의 비중은 67%, 해외 매출 중 불닭 브랜드의 비중은 79%에 이르며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김 부회장 역시 올해 수출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수출 생산 기지인 밀양 제1공장에 이어 1년 만에 공장 추가 건립에 나선다. 김 부회장은 “밀양 제1공장을 2019년부터 계획해 작년 5월 완공했고, 완공된 지 이제 1년이 넘은 시점임에도 이미 공장가동률이 최대에 이르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불닭볶음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급증하고 있어 제2공장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 6월 제2공장이 완공될 예정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제1공장과 마찬가지로 수출 전문 공장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불닭볶음면의 매출 1조 달성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