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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 "팹리스 살리려면 고객사 지원해야 한다"

[브릿지 초대석, 반도체의 내일을 본다⑪]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 인터뷰

입력 2023-09-26 06:16 | 신문게재 2023-09-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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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묵 보스반도체 최고기술책임자(뒷줄 왼쪽부터), 박재홍 대표, 장연호 최고운영책임자 등 임직원들이 판교에 위치한 보스반도체 사무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사진=현대차그룹)

 

“시스템 반도체 업계를 살리려면 팹리스에 대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고객사에게 지원을 해야됩니다.”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는 국내 팹리스 업계를 살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국내 팹리스의 칩을 구매해 쓰는 고객사에게 혜택을 주면 자연적으로 기업들이 국내 팹리스의 칩을 사용하게 돼 선순환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정부는 팹리스에 대한 지원책으로 ‘스타팹리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스타팹리스는 국내 팹리스를 글로벌 상위권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반도체 지원정책에서 우대 기준을 적용 받는다. 박 대표의 말처럼 현금성 지원이 대부분으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고객사에 대한 지원은 없는 셈이다.

박 대표는 “고객사를 지원하면 국내 반도체를 사용하는 고객이 직접 칩에 대해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 모든 팹리스에 균등한 지원을 약속하는 것보다 경쟁을 통해 옥석을 가릴 수 잇는 방법으로 지원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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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팹리스를 구성할 반도체 설계 인재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의 반도체 인재 대부분이 메모리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위주로 구성돼 있어 시스템에 특화된 인재가 없는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국내 인재 육성이 어렵다면 해외 인재를 유입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는 “반도체 공정은 장치 산업이지만 반도체 설계는 결국 기술 산업이다 보니 사람이 중요하다”며 “시스템 반도체를 할 수 있는 인력을 국내에서 육성하던지 해외 인재를 받아서 인력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게 시급한 문제”라고 했다.

현 상황처럼 팹리스의 약세가 지속되면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박 대표의 지적이다. 반도체가 국내 무역 수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다, 최근 국가간 반도체 전쟁이 심화되며 반도체 산업의 패권을 놓칠 수 있다는 셈이다.

특히 중국의 빠른 발전 속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제재에 따라 반도체 장비 반입이 금지되며 기술 발전에 급제동이 걸렸지만, 글로벌 반도체 주요 6개국 중 시스템 반도체 부문 점유율에서 한국(3.3%)의 2배 수준인 6.5%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해외 인재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국내외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반도체 패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반도체는 국가 산업 경쟁력하고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지금처럼 팹리스가 약화된다면 중국 같은 나라로 주도권이 넘어간다”며 “현재는 미국이 중국에 무역적 압력을 가하고 있어서 그렇지, 압력을 가하지 않았으면 중국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랐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람도 많고, 정부에서 투자도 많이 한다. 그리고 중국의 기업 문화 자체가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가 국가 경제에서 전략적인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내 시스템 회사들이 국내에서 개발한 반도체를 좀 잘 써줄 수 있는 그런 전략적인 결정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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