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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장' 몰려가는 대기업들…HD현대 필두 삼성·현대차·LG·한화까지

HD현대, 협동로봇 시장도 군침
삼성·현대차·LG도 앞다퉈 진출
이재용 회장, 3년간 240조 투자

입력 2023-10-16 05:30 | 신문게재 2023-10-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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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현대의 산업용 로봇.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로보틱스 등 국내 기업들이 2025년 전세계 시장 규모 ‘약 236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로봇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는 제조업을 비롯해 의료, 서비스 등 진출 범위가 무궁무진해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로봇시장은 매년 최소 두 자릿수 이상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로봇의 범위를 어디까지 넣느냐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지만, ‘4차 산업 혁명 최대 수혜’는 로봇 분야가 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한 치의 이견 없이 100% 공감하는 분위기다. 실제 로봇개 ‘스팟’으로 유명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전격 인수한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 시장이 매년 32%씩 성장해 2025년 전세계 시장 규모가 23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로봇 기업 중에선 HD현대가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로봇은 크게 미래 가치가 더욱 기대되는 서비스용 로봇과 그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산업용 로봇으로 구분한다. HD현대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점유율 1위, 세계 6위 기업이다. 최근엔 협동 로봇 시장 공략을 위해 이 시장 세계 2위 기업인 대만 테크맨로봇과 ‘협동로봇 공동개발 및 상호판매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동 로봇은 사람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말 그대로 사람과 협동해 작동한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협동로봇은 큰 범주에선 서비스 로봇으로 분류된다.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돼 수십년간 한 길만 걸어온 HD현대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선 매년 2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협동 로봇 시장에선 고전을 거듭해 왔다. 국내에서 협동 로봇을 가장 먼저 개발한 입장에선 굴욕을 맛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로봇 시장은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며 “현재 산업용 로봇의 국내 시장 규모는 6조원에 육박하고, 이 시장 1위가 HD현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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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가운데) 회장이 로봇개 스팟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 진출도 앞다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3년간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그룹 총수가 미래 사업으로 로봇을 낙점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이 800억원을 넘게 투입해 지분을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차세대 로봇 개발에 나선데 이어 최근엔 미국 로봇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협동 로봇으로 유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휴먼노이드)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로봇의 상용화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과거 로봇 시장은 단순히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 있었지만 현재는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인구 감소와 같은 사회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수요 증가가 명확히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선 회장의 로봇 사랑도 각별하다. 정 회장은 현대차 공식 행사에 스팟을 대동하거나 로봇을 직접 소개할 정도다. 스팟을 개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엔 사재 24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이 밖에 착용형 로봇 SG로보틱스와 로봇 제조 기업 로보스타 등을 인수한 LG전자는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보사노바로보틱스와 한국의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무를 총책임자로 한 로봇 전문 회사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키고 협동 로봇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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