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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유통가 ‘핼러윈’ 마케팅… 일부 자영업자·소비자는 ‘불만'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마케팅 안하거나 취급 제품군 축소..."“크리스마스·연말 집중”
일부 외국계 유통업체 중심으로만 마케팅 행사 진행
예전처럼 파티 즐기고 싶다는 일부 목소리도

입력 2023-10-19 06:00 | 신문게재 2023-10-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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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시장에서 핼러윈 등 파티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

 

핼러윈 데이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업계가 별 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전체적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핼러윈 관련 의상이나 소품 판매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 우선 백화점들은 예년엔 매장을 핼러윈 분위기로 꾸미고 쇼핑몰이나 아웃렛 등에서 퍼레이드도 열었지만 올해는 관련 행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작년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핼러윈 프로모션과 행사를 즉시 취소했던 롯데백화점은 올해 핼러윈 마케팅과 행사 등을 하지 않는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올해 핼러윈 테마 행사 계획이 없는 대신 연말 파티와 크리스마스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관련 상품을 진열하되, 취급 품목 수와 물량을 최대한 줄이고 마케팅도 하지 않기로 했다. 코스트코도 현재 핼러윈 상품을 진열하지 않고 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핼러윈 관련 상품 수를 40% 가량 축소해 판매하고 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는 할로윈 마케팅 대신 다음달 있을 ‘빼빼로데이’에 집중해 마케팅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등 식음료 업체들도 핼러윈 시즌 한정 음료, 굿즈 등을 선보이지 않기로 했다.

매년 핼러윈 행사를 진행해온 에버랜드·롯데월드 등 테마파크도 올해는 관련 축제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호텔 업계에서도 핼러윈 케이크나 음료, 객실 패키지 프로모션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잠잠한 분위기는 지난해 핼러윈 축제 기간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맞는 첫 핼러윈 데이인 만큼 국민 정서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국내 정서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외국계 기업 일부는 이전처럼 핼로윈 행사를 홍보하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위니비니, 코펜하겐 등은 온라인 몰을 통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오프라인 점포 매대 전면에 관련 상품을 배치하는 등 이전처럼 핼러윈 마케팅을 시작했다.

일각에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핼러윈 데이가 갑자기 사라진 점에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핼러윈 행사와 이태원 참사 사건을 별개로 보고 즐길 사람은 즐겨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들도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매출이 확 올릴 수 있는 기회인데 핼러윈 데이가 조용히 지나가는 게 아쉽긴 하다”면서도 “참사 이후 트라우마가 깊게 남아 사람들이 적당히 몰렸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를 살피지 않고 섣불리 마케팅에 나서는 건 기업 입장에서도 무리수”라며 “여론을 살피면서 앞으로 행사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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