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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에 단기물 채권으로 몰리는 개미들...채권형 ETF도 인기

입력 2023-10-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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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국고채 채권 (사진=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만기 10년 이상인 상품에서 1년 이하 단기 채권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지속 시사에 금리가 급등하며 채권 가격이 내려는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채권을 매도하기보다는 단기물 위주로 사들이는 모양새다.

2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4∼20일) 개인투자자의 장외 채권 순매수액 1조9400억원 중 만기가 6개월 이하인 단기채 비중은 38%로 집계됐다. 6개월 초과∼1년 이하 채권 비중은 약 24%로, 1년 이하 단기물 비중이 이달 장외 채권 순매수액의 60%에 달했다.

개인이 단기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개인투자자의 원화채권 잔고 듀레이션(채권에 투자한 원금의 평균회수기간)도 짧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개인투자자의 원화채권 잔고 듀레이션은 지난 20일 기준 3.57년으로 나타났다. 연초 2.83년에서 지난달 3.74년까지 꾸준히 길어지다가 이달부터는 확대 폭을 줄이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봐도 개인의 단기채 쏠림 현상이 짙어지는 움직임이다. 지난 8월 기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채권은 국고채 30년물이었으나, 지난달에는 국고채 3년물이 순매수 1위에 올랐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의 여파가 만기별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며 “개인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을 매도하기보다 오히려 채권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시점에 과감한 채권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금리형 상품의 순자산(AUM) 규모가 처음으로 주식형을 제치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추종하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가 ETF 시장 개설 이래 20여년간 1위를 고수해오던 주식형 ETF인 ‘KODEX 200’을 제치더니 최근에는 순자산 규모 7조원을 넘어섰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 모두 가격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주식보다는 채권형 ETF로 자금이 쏠리고 있고 이미 순자산 규모는 채권·금리형 상품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올 들어 개인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29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 개미’라는 단어가 유행한 작년 순매수액 규모(20조6113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가 장기화할수록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도가 올라가는 만큼 채권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이 고객 채권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한 고객 수는 1만21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9명)의 4.5배에 달했다.

전체 투자 금액은 작년 8880억원에서 올해 2조342억원으로 129% 증가했지만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33억원에서 16억원으로 줄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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