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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어깨 무거운' 자영업자 맞춤 지원 '활발'…경영 컨설팅·채무조정 등

입력 2023-10-25 10:25 | 신문게재 2023-10-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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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지주
시중은행들 (사진=각 사)

 

“매월 168만원을 원리금으로 갚아야 하는데, 한 달에 버는 돈이 200만원이다. 32만원으로 살아야 하는데 막막하다. 정책자금 대출은 금리가 낮은 듯 했지만, 거치기간 지나니 일반 대출과 똑같다.” 지난 24일 정무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온 한 소상공인의 말이다.

은행권이 고금리·경기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 서비스를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들 사업장에 경영 컨설팅이나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인터넷은행도 매출관리, 상권분석 등 지원 서비스에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위기극복 지원을 위해 ‘찾아가는 KB 소호멘토링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소호멘토링스쿨 6기는 전국 외식업 자영업자 40개사를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 2019년 4월 1기를 시작으로 6기까지 총 253개 외식업체를 지원했다.

일례로 국민은행은 한식업을 하는 A사업장에 KB전문위원, 센터장, 셰프가 방문해 주요 메뉴를 시식하고, 금융애로사항을 상담하며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4무 안심금융’(대출이자·보증료·담보·서류가 필요 없는 4무 방식) 수혜 대상자임을 확인해 보증서 발급을 진행했고, 메뉴개선 및 조리지도를 통해 외식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KB소호멘토링스쿨의 참여를 안내하고 외식업 셰프가 컨설팅을 진행했다. 예약고객을 늘리기 위해 N사 플레이스 및 캐치테이블 운영 컨설팅도 제공했다. 컨설팅을 진행한 이후 A사업장은 매출이 15~20% 증대해 투자자본을 회수할 수 있었다. 또 전문 셰프를 통한 사업장 운영 및 메뉴 개선으로 안정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업장 운영자금 조달 관련 자금 경색 등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맞춤형 ESG 지원사업 ‘하나 파워온 스토어’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4분기 중 2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인프라 및 마케팅 컨설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 지원은 1차 신청접수가 마무리됐고, 2차 신청접수와 마케팅 컨설팅 지원 사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500여 개소의 소상공인 사업장에 키오스크, 인공지능(AI) CCTV, 클린케어 등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500여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 진단과 경영개선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총 30억 원을 투입해 전국 136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후된 냉난방기기 등을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고, 330여개소 사업장에 전기료 절감 시스템 설치를 지원했다.

신한은행은 취약 차주 지원을 위한 기업 포괄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신설했고, 가계채무조정을 확대 시행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기업 △연체이력 보유기업 △기업 신용등급 열위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 포괄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방법으로는 △장기분할대환(최대 20년) △분할상환원금 유예(최대 2년) △이자 유예(최대 2년) △금리인하 △전문가 컨설팅 등 중소ㆍ소상공인 고객 맞춤형 채무상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저금리 연 5%의 소상공인 생활자금 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을 1년 이상 영위한 개인사업자로 연소득 4000만 원 이하인 저소득 사업자를 대상으로, 5%대 저금리로 총 5000억 원 한도로 제공한다. 대출한도는 개인별 등급에 따라 최대 2000만원, 대출금리는 확정금리 5.5%(최초 1년만 적용)이며 우리은행에 대출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업자의 경우 0.5%포인트(p) 금리 인하 우대도 적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시장상황에서 은행이 국민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체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금융정책을 통해 도움이 되고자한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지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매출관리, 상권분석 등의 무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가게 매출관리’는 케이뱅크 앱에서 카드매출 정보를 캘린더로 확인할 수 있고, 카드사로부터 미입금내역을 조회하고 미입금 사유를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상권분석’ 서비스는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이나 배달 주문이 많은 동네, 가게 주변 매출 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이용료(3300원)를 1년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통해 해당 대출 실행 사업자 1인당 평균 27만원의 보증료를 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부터 부산, 인천, 대구, 대전, 충남, 경북 등 6개 신용보증재단과 상생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남신용보증재단이 지원하는 ‘특별보증 대출’ 취급 기관으로 참여했다. 향후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추가 협약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 상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당행 및 타 금융기관의 고금리 대출(연 7% 이상)을 신용보증기금 보증서담보 대출(연 5,5%)로 대환해주는 사장님대환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출연금을 재원으로 대출기간동안 연 2%p의 대출이자를 이차보전해주는 저금리 상품 ‘기회UP보증대출’도 제공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도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소상공인·중소기업이 가장 어렵다”며 “상황이 좋아지면 경영이 잘 될 수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상생금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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