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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네이버 '각 세종' 오픈… "친환경·고효율·안정성 갖춘 데이터 요새"

입력 2023-11-08 10:38 | 신문게재 2023-11-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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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11월 개관했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을 운영하며 쌓은 10년의 노하우를 적용한 신규 데이터센터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라는 명칭에 걸맞게 각 세종은 글로벌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 4000㎡(약 8만 9000평)의 부지 위에 지어졌으며 현재 지하 3층, 지상3층 규모의 본관과 지하 3층, 지상 2층의 북관(서버관) 등으로 구성됐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의 수전용량의 6.75배인 최대 270㎿의 전력을 공급하도록 설계됐으며 서버실의 밀도를 높여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각 춘천의 경우 랙 당 공급 가능한 전력량은 6.6㎾, 일부 고전력 서버실 랙에서만 11㎾의 전력을 공급했으나, 각 세종은 일반 서버실 11㎾, 고전력 서버실 최대 20㎾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랙 설계를 완료했다. 서버 수용량은 6차까지 전체 증설 시 최대 60만 유닛으로 단일 기업의 데이터센터로는 대한민국 최대 서버 수용량이다.

각 세종에서 만난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통합 데이터센터장은 “1단계로 오픈한 각 세종의 서버동 ‘북관’은 데이터 증가 속도에 맞춰 3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북관이 빠르게 찰 경우를 대비해 2단계 서버동 구축 예정 부지도 미리 확보했다”며 “현재 오픈한 공간도 매우 넓지만, 전체 예정 규모에 비하면 6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각 세종' 관제센터

‘각 세종’을 통합 관리하는 ‘관제센터’. (사진제공=네이버)

 

'각 세종' 서버실
‘각 세종’의 서버실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서버는 365일 단 1초의 끊김도 없어야 하기에 발열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가 데이터센터의 핵심이다. 각 세종은 지난 10년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기를 이용한 냉각 효율을 극대화했다.

각 춘천에는 선선한 공기와 물을 이용해 서버를 식히는 친환경 기술 ‘AMU’를 자체 개발하여 도입했으며, 이를 개선해 찬물이 흐르는 벽에 바람을 통과시켜 온도를 낮춘 ‘NAMU’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각 세종에는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NAMU-Ⅲ’를 도입,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였다.

NAMU-Ⅲ의 가장 큰 특징은 기후 환경에 따라 직접 외기와 간접 외기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일자 형태로 외기가 들어왔다 나갈 수 있어 공기 저항감을 줄이고 냉방 에너지를 효율화했다.

외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는 자연 외기를 에어필터에 통과시킨 다음 바로 서버실을 냉각하고, 서버실의 열기를 머금게 된 공기는 옥상 외부로 배출한다. 하지만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가 많거나 온도나 습도가 매우 높아 외부 공기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는 간접 외기 모드로 서버실을 냉방한다.

또한, 양방향에서 자연 외기를 이용하도록 부채꼴 형태로 꺾어서 건물을 배치했으며, 서버실도 복층 구조로 되어 서버실에서 내뿜는 열기는 복층을 통해 빠르게 외부로 배출되도록 해 공조 효율을 높였다.  

 

'각 세종'에 도입한 'NAMU' 공조시스템

자연 바람을 직 간접적으로 활용해 뜨거워진 서버실을 식히는 하이브리드 쿨링 시스템 ‘NAMU-Ⅲ’. (사진제공=네이버)

 

'각 세종'의 'NAMU' 공조시스템 내부
‘각 세종’의 ‘NAMU’ 공조시스템 내부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각 세종은 운영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빅데이터·AI·로봇 등 네이버 기술 역량이 집중됐다. 네이버 제2사옥이자 로봇친화형 빌딩 ‘1784’에 적용된 로봇·자율주행 기술도 대거 적용했다.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는 IT 창고에서 핵심 자산인 서버의 불출과 적재를 사람의 개입없이 수행하고, 서버별 자산번호를 인식해 자산의 흐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세로는 2㎜ 단위로 자산을 정확하게 피킹해서 안전하게 적재하며, 3m 높이까지 자산을 적재할 수 있어 면적당 자산 수용량을 높였다.

또 다른 로봇 ‘가로’는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자율 운송 로봇으로, 최대 400㎏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최대 주행 속도는 2㎧다. 가로는 작업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이동하지만 ‘파워 어시스트 모드’로 전환되면 핸들을 제어해 수동 운송할 수 있다.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는 축구장 41개 크기에 달하는 각 세종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 용도로 사용된다. 알트비는 네이버랩스의 풀스택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인다. 2017년 IT 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임시운행을 허가받고 복잡한 도심을 직접 달리며 개발한 독자적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트라이브’를 탑재했다.

노 센터장은 “각 세종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리소스 투입을 효율화하고자 자동제어를 직접 개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 적용 및 신속한 확장이 용이하도록 각 세종은 모듈 구조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각 세종'의 '세로'와 '가로'

‘각 세종’ 내 IT 로봇창고에서 협업하고 있는 ‘세로(왼쪽)’와 ‘가로’. (사진제공=네이버)

 

'각 세종'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
‘각 세종’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는 각 지역의 토양지질까지 분석해 데이터센터에 가장 적합한 부지를 선정했으며, 각 세종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된 부지에 서버관이 안전하게 안착되도록 위치를 설계했다.

지진을 대비해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건물에 적용하는 특등급의 내진 설계를 건물 구조체뿐 아니라 서버랙 단위까지 전체 적용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진도 9.0 수준의 지진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등급이다.

주변이 녹지고 화재 발생 시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서버실 내부 소화시설뿐 아니라, 외부 산불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정부 규제 및 보안 사고 방지를 위한 물리보안 시스템도 각 춘천에 비해 한층 강화했다. X-ray, 볼라드, 지문인식, 스피드 게이트 등 추가조치로 물리적으로도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각 세종' 소화가스실

‘각 세종’ 소화가스실. (사진제공=네이버)

 

'각 세종' 154kV GIS실
‘각 세종’의 154kV GIS(가스절연개폐장치)실. (사진제공=네이버)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메인 전력 공급 선로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보호하여 외부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안정성을 높였고, 주·예비 선로를 이원화시켜 재난·사고시 서로 영향이 없도록 구성했다. 데이터센터 내에 있는 모든 전력 계통은 실사용되는 액티브 전력과 비상상황을 대비한 스탠바이 전력이 최소 두 개 이상의 짝을 이루고 있다.

구축 초기부터 ‘친환경’이란 목표를 설정해 대지를 포함한 기존 자연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은 것도 각 세종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각 세종은 부용산 골짜기를 타고 불어오는 북서풍을 최대한 활용해 서버실의 냉방 전력을 절감했다.

각 세종은 204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고 점수인 95점을 받아 LEED(v3) 최고등급인 Platinum을 획득한 각 춘천보다 한 단계 더 엄격한 LEED v4 Platinum 획득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각 세종의 외벽에 친환경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자재부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설계했다. 

 

각 세종 내부도로 스노우멜팅
‘각 세종’ 내부 순환도로 아래에 설치된 스노우멜팅 시스템. 마치 보일러 시스템의 바닥 열선과 같다. (사진제공=네이버)

 

서버를 식힌 뒤 발생하는 폐열 또한 폐열 회수 시스템을 통해 생산한 온수를 급탕 및 운영동 바닥 난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중이며, 일부는 스노우멜팅 시스템을 통해 겨울철 데이터센터 내부 도로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더불어 태양광 발전 시설을 통해 전력을 추가 확보하고, 본관과 워크스테이는 신재생 에너지인 ‘지열’을 활용해 100% 냉·난방에 활용한다.

각 세종 지붕에 모인 빗물은 정화 후 물 사용량이 많은 냉각탑 보급수로 활용하거나 조경 용수 등으로 재사용된다. 본관의 세면기, 샤워기에서 사용한 물은 중수처리 시스템을 통해 정화되어 화장실 용수로 재활용되는 등 각 세종은 물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물 사용량을 67% 수준으로 절감했다. 이를 통해 각 세종은 연간 약 1만 3000MWh 전력을 절감하고, 6000톤의 탄소배출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노 센터장은 “국내 최대 규모일뿐 아니라 각 춘천의 10년 무사고 기록을 잇도록 각 세종에는 강력한 안전 장치를 구축했다.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으며 환경을 고려해 재료부터 건물 설계, 구축까지 친환경적으로 완성됐다”며 ”각 세종을 통해 네이버는 추후 10~15년간 데이터센터 공급 역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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