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IT·모바일·방송통신·인터넷

"뒤집었다" vs "헛 사업"… '포화 속' LG유플-KT, 통신2위 신경전

입력 2023-11-14 06:46 | 신문게재 2023-11-14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70

 

“이동통신 2위는 바로 나.” 이통 3사 중 만년 막내였던 LG유플러스가 최근 국내 무선 가입자 순위에서 KT를 제치고 2위에 오르자 양 사간 날선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oT 가입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순위 변동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KT는 단순 통계방식의 차이일 뿐 여전히 부동의 통신 2위 자리는 굳건하다며 맞서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공개한 국내 무선통신 가입자 수 조사결과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부딪치고 있다. 발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9월 말 기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다.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801만 6932명으로 KT 1713만 3388명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과기부가 통신 통계를 발표한 이래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KT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하나의 자료에 많은 내용을 담다 보니 같은 통계에도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면서 “휴대폰 시장 가입 점유율은 KT가 LG유플러스보다 앞서 있다. 사람이 쓰는 회선 격차는 비슷하게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양 사간 이번 순위 역전의 핵심은 사물지능통신 이른바 사물인터넷(IoT) 통신 회선에서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 폭증에 있었다. 사물지능통신 중 원격관제 회선에서 LG유플러스는 한 달 새 134만 5066명을 확보했다. 원격관제는 수도검침이나 한국전력공사 계량기 등과 관련이 있는데, LG유플러스는 올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약 200만 규모에 달하는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사업 전략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앞서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박효일 KT 커스터머부문 고객경험혁신 본부장은 “KT는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에도 못 미치는 요금을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저가 입찰 외에는 수익성은 물론, 사업의 확장성이나 기술 혁신, 산업의 생태계 창출 가능성 등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란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미래를 내다본 효율적인 사업 전략의 성과라는 입장이다. 역시 앞서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휴대폰 가입자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및 사물지능통신 사업의 양적 성장을 위한 가입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무선 가입 회선 수는 사물지능통신 가입 회선 증가로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사업기조를 이어감으로써 사물지능통신을 비롯한 B2B 시장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 서비스는 기존 B2C에서 B2B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 중 사물지능통신은 카인포테인먼트, 스마트팩토리, UAM 등 신산업 분야에서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향후 확대되는 B2B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가치와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선도사업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