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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찾아 유목길'…전세계 누비는 '포스코'

입력 2023-11-15 07:28 | 신문게재 2023-11-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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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릭 크리스티안세(Rick Christiaanse) IAC CEO, 포스코홀딩스 이경섭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전무).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과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배터리가 전기차를 비롯해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정보(IT)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사회를 획기적으로 바꿀 첨단전략산업으로 평가되면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까지 전사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전기차용 이차전지(EVB)는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78조원, 2030년에는 528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등 성장 잠재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호주, 캐나다 등 최소 6개국에 진출해 니켈·리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가 특히 눈독을 들이는 곳은 전세계 리튬 생산량 1위, 니켈은 5위 생산국인 호주다. 리튬은 전세계 사용량의 10%가 호주에서 채굴된다. 현지 광산업체와 잇따라 합작사를 설립한 포스코는 리튬의 경우 국내로 들여와 수산화리튬으로 제련할 계획이다.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밀도를 높이는 물질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배터리 밀도를 높이면 전기차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다. 포스코는 내년부터는 연간 3만2000톤의 EVB용 니켈 중간재도 호주에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호주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 만큼 세계 1, 2위 리튬 생산업체인 미국 앨버말과 칠레 SQM도 진출해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리튬을 채굴하는 나라지만 제련 기술이 없어 정작 수요가 많고 수익성이 높은 수산화리튬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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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토에서 리튬을 찾아내는 기술도 상용화가 임박했다. 이미 호주 진달리리소스와 협약을 체결한 포스코는 이 회사가 미국에서 찾아낸 ‘점토 리튬’에서 리튬만 따로 추출하는 공정을 개발하고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염수, 광석, 폐배터리 등에서 리튬 추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포스코는 캐나다와 아르헨티나에서도 수산화리튬 확보에 나섰다. 유전염수에서 리튬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방법으로 아르헨티나에서만 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연간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 생산에 나선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리튬 등 광물자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소재 국산화를 선도해 2차전지 분야를 포함한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태평양의 프랑스령 섬인 뉴칼레도니아에서도 연간 2만톤 규모의 고순도 니켈 확보에도 나섰다.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전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1위 전구체 기업인 중국의 중웨이와 전제 및 전구체 합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광석 매장량이 세계 4위로 알려진 브라질 진출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최대 광물전시회(EXPOSIBRAM 2023)에 참가해 포스코가 추진 중인 리튬, 니켈, 흑연 등 배터리 핵심광물의 통합가치사슬 구축 사업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현지 광산업체들은 “이미 한국에 철광석을 많이 수출하고 있고 최근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중요한 플레이어”라고 포스코를 평가하고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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