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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전불감증" 부산 부암동 신축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서 '균열' '땅 꺼짐' 관측

입력 2023-11-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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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이 공사 중인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 현장.(사진=도남선 기자)
지난해 광주지역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인해 사망자 6명 포함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대두됐지만 역시나 그 때뿐이었다. 이번엔 부산지역 건설사가 짓고 있는 신축아파트 인근에서 붕괴 징후가 관측되고 있지만 건설사도, 구청도 ‘남 일 보듯’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이 부산진구 부암동에 조성 중인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바로 옆 아파트에 주차장 땅 꺼짐과 심각할 정도의 외벽 균열이 생기며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이곳 현장에서는 지난 8월 노동자 1명이 추락사하는 사고까지 발생한 곳이어서 전형적인 건설사의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과 함께 공사현장의 특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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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 신축 아파트 인근 아파트 외벽에 균열이 가 있는 모습.(사진=도남선 기자)
지난 23일 스포츠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부암2차 비스타동원 아트포레 신축공사현장 인근 부암미주아파트 주민들은 집 외벽에 크랙(균열)이 생기고, 주차장 땅 꺼짐의 진행 정도가 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동원개발의 협력업체에서 자체 점검에 나섰다. 계측을 맡은 업체 직원은 “균열이 심한 것 같다. 크랙 진행 정도의 계측 결과를 파악해 3~4일 뒤 동원개발 측에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 측에서는 “노후 아파트이긴 하지만 아파트 무너지지 않는다. 이미 보상금이 다 지급된 상태”라는 답만 반복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여전히 굴착 작업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아파트 주민 A씨는 “이 공사 때문에 갈라진 벽과 오르내리는 계단에 금이 간 것을 보면 불안해 매일 같이 잠을 설치는 지경”이라며 “시공사에 피해를 호소하고 민원도 제기했지만, 주민들과 안전 문제에 있어 진정성 있는 대화를 제대로 한 적 없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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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 신축 아파트 인근 부암미주아파트 주민들은 주차장이 땅꺼짐 현상을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도남선 기자)
반면, 동원개발 측은 “계측보고서(공사장 주변 건물 상태 계측)를 받고 있고 아직은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이 없다. 조만간 다시 계측보고서가 나오면 문제를 살펴보겠다”라면서도 “보상이 이미 끝난 주변 3개 아파트 중 유독 이 아파트의 몇몇 주민들만 이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는 보상과 민원에 나름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맞섰다.

동원개발 측이 주장한 몇몇 주민은 대부분 공사장과 바로 맞닿아 있는 6~7라인 주민들이었다.

취재결과, 주차장 땅 꺼짐이 심하고 특히 집 화장실, 거실 창문까지 처짐 현상이 생겨 삐거덕거리며 제대로 닫히지 않는 실정이다. 주민은 “하루하루 심각할 정도로 이상이 발견되고 있어 더 최근 들어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얼마 전부터 주차장 땅 꺼짐이 심하게 나타났지만, 동원개발 측은 ‘알겠다’는 답만 할 뿐 그 어떤 안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말끝마다 ‘노후 아파트’라고 운운하기만 한다”라고 동원개발의 대응에 격분했다.

지역의 한 건축 전문가는 “아파트 벽에 심각하게 균열이 심한 것 같다. ‘안전불감증’이 더 큰 인재를 불러 올수도 있는만큼 반드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지자체인 부산진구(구청장 김영욱) 건축과는 현장을 찾았고 아파트 외벽 균열에 대해 건설회사 쪽에 계측 조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담당 주무관은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하겠다”면서도 “지반이 암지대로 신축공사장과 민원이 생긴 아파트와 연결이 되어 있어 공사로 인해 균열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향후 제2, 3의 재해가 생길 우려에 대해서는 동원개발 쪽에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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