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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전면에 선 ‘오너 2~4세’, 세대교체·신사업 속도전

젊은 오너가(家) 인물 ‘전진 배치’…“경영 능력 검증 시험 무대 주목”

입력 2023-12-12 06:16 | 신문게재 2023-12-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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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윤정 신임 사업개발본부장-side
(왼쪽부터)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이사 회장. (사진제공=각 사)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오너 2~4세가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위치에 젊은 오너가(家) 인물을 내세우는 ‘세대교체’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신사업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오너 2~4세를 임원으로 전진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오너가 인물의 경영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대로 제약·바이오가 주목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최근 이뤄진 임원 인사를 통해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최 신임 본부장은 SK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SK바이오팜은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개발본부 산하에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통합 편성했다. 최 본부장은 사업개발본부 전반을 이끌게 된다.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한 최 본부장은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은 뒤 2021년 7월 복직했다. 지난 1월부터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장을 맡은 데 이어 입사 6년 만에 임원 배지를 달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 본부장이 향후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안착과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잇는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도 글로벌·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섰다. 미래성장실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신유열 전무가 맡는다. 특히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 사업 경영에 신 전무가 직접 참여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끌게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무가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 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 등의 중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의 오너 4세 허서홍 GS 부사장도 지난해 4월 휴젤 이사회에 합류해 기타 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GS그룹의 휴젤 인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히는 허 부사장은 2021년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오너 2세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최 회장은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2000년 영업본부장, 2004년 부사장, 2013년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최 회장이 식·의약품을 아우르는 천연물 사업 핵심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변화하는 일반의약품(OTC)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OCI그룹의 오너 3세인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주식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된 부광약품의 단독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의 경영 체제 개편과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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