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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판매비율 도입에 셈법 복잡한 롯데칠성… 소주 가격 동결-인상 오락가락

입력 2023-12-18 15:12 | 신문게재 2023-1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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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처음처럼·새로’ 소주. (사진=연합)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산 증류주에 일종의 세금할인율 개념인 ‘기준판매비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하자,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가격 인상과 동결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다른 주류업체들과 달리 아직 인상 대열에 합류하지 못해 정부의 주세 인하에 셈법이 복잡해 진 것이다. 

 

롯데칠성은 18일 오후 내년 1월 1일부터 소주 제품 ‘처음처럼’과 ‘새로’의 출고가격을 각각 각 6.8%, 8.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소주가격을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불과 하루만이다.

 

롯데칠성은 당초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처럼’과 ‘새로’ 등 소주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경쟁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17일 정부가 내년 주세 비율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직후 연내 소주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이날 국세청은 지난 14일 주세 기준판매비율심의회를 열고 국산 증류주의 기준판매비율을 22.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판매비율은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뜻한다. 일종의 할인율로, 원가에서 기준판매비율분만큼 액수를 뺀 나머지가 과세표준이 된다. 22.0%의 기준판매비율이 적용하면 현재 1247원인 참이슬(360㎖)의 공장 출고가는 내년부터 1115원으로 약 10.5% 인하된다.

 

기준판매비율 적용에 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한 다수 주류업체들은 낮아진 세금분을 감안해 출고가를 내리고 있다. 18일 하이트진로는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라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세 인하로 가격 인하요인이 생기자 그동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롯데칠성은 가격을 동결해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그런데 롯데칠성은 가격동결 방침을 밝힌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와 관련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이 가격동결과 가격인상 후 출고가를 낮추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이득인지 검토한 후 가격동결 대신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가격인상에 대해 롯데칠성음료는 “주정, 공병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최대한 경영 압박을 감내해왔다”며 “출고가 조정 이후에도 동종업계 출고가 대비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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