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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HK이노엔·보령, 서로의 가려운 곳 긁어줄 ‘윈-윈 전략’ 찾았다

‘케이캡·카나브’ 공동 영업·마케팅 협력…“신약 시장 지배력 새 성공 사례 기대”

입력 2023-12-22 06:05 | 신문게재 2023-12-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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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HK이노엔 케이캡 (오른쪽) 보령 카나브
HK이노엔(HK inno.N)과 보령이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의 영업·마케팅을 위해 손을 잡는다. HK이노엔 ‘케이캡(왼쪽)’과 보령 ‘카나브’. (사진제공=HK이노엔)

 

HK이노엔(HK inno.N)과 보령이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의 영업·마케팅을 위해 손을 잡는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두 회사가 공동 영업·마케팅 하는 형태다. 양사가 강점을 극대화해 국산 신약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과 보령은 내년 1월부터 케이캡(테고프라잔)과 카나브(피마사르탄)에 대한 국내 영업·마케팅을 함께 맡기로 했다. 대상 품목은 케이캡 전 제품(케이캡정·케이캡구강붕해정)과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듀카로·듀카브·듀카브플러스) 등이다.

케이캡과 카나브는 모두 연간 처방액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대한민국 신약을 대표하는 품목이다. HK이노엔이 종근당과의 판권 계약이 만료된 케이캡의 새 파트너로 보령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보령의 카나브를 공동 판매하는 계약까지 추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이 두 회사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줄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자 강점을 보유한 소화기 치료제와 순환기 치료제 분야에서 쌓아온 영업·마케팅 역량을 상호 공유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순환기내과 시장으로, 보령은 소화기내과 시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 영역이 한층 커지게 됐다.

HK이노엔 곽달원 대표는 “양사 모두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 장두현 대표도 “양사가 보유한 임상적 가치 기반의 영업·마케팅 역량을 통해 신약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HK이노엔의 제30호 국산 신약 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복용 후 30분 내에 빠르게 약효가 나타나고 6개월까지 장기 복용 시에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2019년 케이캡정50㎎이 출시된 이후 케이캡구강붕해정50㎎과 케이캡정25㎎이 출시됐으며 지난해 전체 1321억원의 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기록하면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령의 제15호 신약 카나브는 보령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다. 그동안 복합제를 지속 출시하며 다양한 수준의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동반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옵션을 확대해왔다.

총 7종에 이르는 카나브 제품군은 지난해 1503억원의 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두 회사가 부족했던 부분을 제대로 메울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업계에 없었던 형태의 이번 협력 사례가 성공을 거둔다면, 업계와 신약 발전사에 하나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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