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2024년 집값, 열쇠는 전셋값…관련 기관 전망 잇따라

입력 2023-12-21 13:41 | 신문게재 2023-12-22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초 회복하는 듯하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꺾였고, 실거래가 통계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점점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에 내년 집값을 두고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관련 기관들은 당분간 급격한 변화는 없는 분위기 속에 향후 전셋값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건설업계 연구원, 부동산 정보업체 등 부동산 관련 기관들이 보고서를 통해 내년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먼저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2.0%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2.0%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올해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도 누적,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면서 상승세 지속이 어렵다고 봤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4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되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는 1%, 전세는 2%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를 전망했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가격은 시장여건상 가격, 거래, 공급이 동반 약보합 상황으로 2024년 주택시장은 수요 약세 지속, 공급 여건 악화, 시장 확장세 둔화 등이 지속되면서 ‘L자형 횡보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 주택 가격이 올해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DSR규제로 가계의 차입여력도 낮은 상황이 지속돼서다. 수도권과 지방의 규제 수준이 거의 유사하고 가격의 재하락 우려에 우량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수도권 선호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관 대부분이 급격한 집값 상승이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는 가운데 ‘전셋값’이 내년 집값 향방을 가늠할 열쇠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R114는 내년 인허가, 입주 공급이 모두 줄어들면서 임대차 시장에 영향을 미쳐 오르는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예정된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3년 대비 3만3520가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줄어든 물량의 대부분이 서울(2만1853가구 감소), 인천(1만7551가구 감소)에 집중돼 있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층은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신축 공급도 잘 안되는 환경에서 기존 주택 매물에 대한 매매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서울지역 입주 물량 감소에 따라 전세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매매가격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물 증가 등은 주택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매매 시장은 거래량이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세 시장은 매수 심리 위축, 청약 시 높아진 분양가,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임차 수요가 증가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매매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대기할 수 있지만 전세는 실제 거주의 문제로 대기할 수 없다”며 “따라서 주춤한 매매 수요가 전세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 전세 시장이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