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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 언제까지"…가구업계, 이어지는 혹한기에 '허리띠 졸라매기' 나서

10월 각종 부동산 지수 감소세 전환…'매장시간 단축·경영 효율화'에도 역부족

입력 2023-12-26 06:00 | 신문게재 2023-12-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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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동부산점 전경. 이케아코리아는 작년 3월 동부산점의 영업시간을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전 11시로 바꿨고 폐점 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8시로 변경했다. (사진=이케아코리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인테리어·가구업계의 내년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2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 개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인테리어·가구업계 최대 혹한기’라는 단어가 자조적인 의미로 쓰일 정도”라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에서 고군분투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인테리어·가구업계는 부동산 경기 상황이 매출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회 구입 후 장기간 사용해 교체주기가 긴 인테리어 및 가구 제품의 특성상 결혼·이사로 인한 수요에서 대부분의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수요가 줄고,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 시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내년에도 혹한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시멘트 가격 인상과 함께 레미콘 업계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층간소음 단속·제로에너지 아파트 건설 의무화 등이 시행돼 ‘3.3㎡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월 대비 8% 줄었다. 지난 10월 전국 비아파트 주택 거래량은 11만9546건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36% 줄었다..

이에 주요 가구업계는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가구 공룡 이케아코리아는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까지 줄이며 수익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3월 이케아 동부산점의 영업시간을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전 11시로 바꿨고 폐점 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8시로 변경했다. 이케아 고양과 기흥은 평일 폐점 시간을 오후 9시로 유지했지만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11시로 변경했다. 이에 이케아 코리아의 올해 판관비는 2344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의 비용(2382억원)에 비해 38억원 줄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케아 코리아는 올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에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007억원과 26억원을 달성해 지난 회계연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 88% 감소했다.

한샘도 올해 7월 취임한 김유진 신임대표의 진두지휘아래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샘은 전사, 홈퍼니싱과 리하우스 부문으로 나눠진 3개 마케팅실을 1개 조직으로 통합했으며, 수도권 물류센터 재배치에 나서고 있다. 물류센터 재배치를 통해 한샘은 홈퍼니싱부문과 리하우스(리모델링) 부문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한샘은 전국 1호 매장인 한샘 디자인파크 방배점의 건물 및 토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샘은 올해 3분기 매출 4809억원과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현대리바트는 최근 토탈인테리어 매장 오픈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내년에는 고객 접점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내년 역시 부동산 거래가 더 활발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부동산·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되찾지 않는 한 한계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기 불안 요인이 지속돼 내년에도 가구업계는 경영 효율화, 내실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원빈 기자 uoswb@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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