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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도 ‘프리미엄’ 시대…K-바이오, ‘고품질·고부가가치’ 백신 개발 잰걸음

신규 백신 기술 확보 통해 국민 안전·수익성 ‘두 가지 목표’ 달성 전략

입력 2024-01-08 05:00 | 신문게재 2024-01-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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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신속한 백신 접종과 집단 면역 형성의 중요성을 확인한 만큼, 신규 백신 기술 확보를 통해 국민 안전과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백신이란 ‘국가 필수 무료 백신 이외에 추가적인 면역 형성이 필요하여 사용되는 고품질·고부가가치의 백신’이다. 일반 필수 예방접종 백신보다 가격이 높으며 대상포진, 수막구균, 로타바이러스, 결핵(경피용) 백신, 폐렴구균, 인유두종바이러스, A형 간염 백신 등이 포함된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백신 시장 공략을 목표로 임상시험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대상포진 백신 ‘EuHZV’의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EuRSV’의 임상 1상 IND를 신청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면역 증강 플랫폼 기술(EuIMT)과 미국 출자 회사 팝바이오테크닉스사의 항원 디스플레이 기술(SNAP)을 활용하여 대상포진 백신과 RSV 백신의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러스 단백항원을 이용한 RSV와 대상포진 백신은 전형적인 프리미엄 백신으로, 면역 증강 기술이 필요하며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제·제형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실험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을 통해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하고 미국 자회사를 통해 해외에서 임상 2, 3상과 글로벌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선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통해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함께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IND를 제출하며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GBP410의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유럽·한국 등 다국가 영유아를 대상으로 2027년 내 임상 3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GC녹십자의 미국 자회사 큐레보도 대상포진 백신으로 개발 중인 ‘CRV-101’의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임상 개시 6개월 만에 678명의 환자 등록을 모두 완료했으며, 중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CRV-101은 기존 대상포진 백신과 비슷한 효능을 보이면서도 부작용 부담이 적은 동시에 최적의 면역반응을 내도록 설계된 서브유닛 백신이다.

이 밖에 재조합 단백질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을 개발 중인 차백신연구소는 임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임상 1상 IND를 변경했다. 오는 2027년 임상 3상 시험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고 이를 이용하여 오랫동안 백신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프리미엄 백신 개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정부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적인 지원도 필수”라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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