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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스퍼, 삼원계 배터리 탑재…KG는 가격 낮춘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앞두고 완성차업계 '눈치싸움'
캐스퍼 전기차 'LFP 배터리' 대신 'NCM 배터리'
KG모빌리티도 '고심'…정부도 추가 보조금 지급

입력 2024-02-15 06:26 | 신문게재 2024-02-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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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의 파생형 모델인 캐스퍼 전기차를 이르면 올 7월 선보인다. (현대차 제공)

 

환경부가 사실상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퇴출’에 나서면서 국내 완성차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거나 가격을 낮춰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들이 검토되는 등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보조금 최종 확정을 앞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예상을 깨고 경차 ‘캐스퍼 전기차’에 삼원계 배터리로 불리는 ‘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의 경형 전기차 ‘레이 EV’에 ‘LFP 배터리’가 적용된 만큼 업계는 캐스퍼 전기차에도 동일한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유력하게 봤다. 값싼 경차인 만큼 현대차도 단가를 낮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 배터리 탑재를 고려했으나 막판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니켈·망간·코발트가 혼합된 NCM 배터리는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겨울철 성능 저하 문제도 덜하지만 비싼 게 단점이다.

현대차가 고심 끝에 캐스퍼 전기차에 NCM 배터리 탑재를 확정한 데에는 기준이 높아진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 전기차는 기존 경형 SUV로 현대차가 출시한 캐스퍼의 파생형 전기차다. 환경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높이긴 했지만 경차는 해당 사항이 없어 기아 레이 EV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캐스퍼 전기차의 전장을 기존보다 250㎜ 늘리면서 문제가 생겼다. 길이를 늘리면서 경차 기준인 전장 3600㎜를 초과한 것이다. 가격 경쟁력 하락을 우려한 현대차가 NCM 배터리 탑재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생산성과 공정 효율 측면에서 현대차가 경형 전기차에 주로 쓰는 LFP 배터리를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보조금 전액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되면서 NCM 배터리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7월 출시되는 캐스퍼 전기차는 NCM 배터리가 적용되면서 1회 충전 거리가 350㎞에 달하는 등 레이 EV보다 상품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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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전기차.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는 토레스 전기차(EVX)의 실구매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토레스 EVX는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했지만 환경부의 보조금 지급 개편에 따라 실구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KG모빌리티는 실제 차량 가격을 낮추지는 못하더라도 시장에서 가격 저항이 일지 않도록 프로모션을 통해 실구매 가격을 낮추겠단 복안이다. 때마침 정부도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완성차에는 최대 15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종주국인 중국을 넘어서기 위해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던 LG에너지솔류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도 전기차 탑재보단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도로 쓰겠단 계획이다.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안전성이 뛰어나 ESS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LFP 배터리의 경우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는 있지만 재활용이 전혀 되지 않아 환경적인 부분에선 재앙”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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