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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날 선 공방 속…한기대, 산업의대 설립 추진

한기대, 산재보험 재정 건전성 확보·산재전문의 양성 등 제2 도약 목표
유 총장 “병원 설립 아닌 산재병원을 수련병원으로 삼아 활용하자는 것”

입력 2024-03-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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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이 지난 14일 충청남도 천안시 제2캠퍼스에서 열린 노동부 출입기자단 대상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 제공)

 

의대 입학정원을 두고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 산하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산재전문의 양성을 위해 산업의대 설립을 추진한다.

유길상 한기대 총장은 지난 14일 충남 천안 한기대 제2캠퍼스에서 열린 노동부 출입기자단 대상 특강에서 “지난 1989년 한기대 설립 당시에도 이미 산업의대 관련 내용이 중장기 대학발전계획에 포함됐다”며 “산재병원의 의료 인력 및 산재보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한기대 제2의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에 있는 한기대는 고용노동부 산하로 지난 1991년 개교한 4년제 사립대학이다. 노정분야, 산업안전, 직업훈련, 작업안정 분야 등에 특화됐으며 맞춤형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대학 전국 취업률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기대에 따르면 지난 20년(2022~2022년)간 한국의 산업재해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만 약 13만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한국의 산업재해 치명률은 근로자 10만명당 4.27명(2021년)으로 독일 0.73, 영국 0.78보다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한기대는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의학 분야 산재 전문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이에 유 총장은 신설 병원 설립이 아닌 기존 산재병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의대 신설 시에는 부속병원 건립 및 운영비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는 “병원을 새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고 전문 인력을 한기대에서 양성하고 교수 확보·실습 등은 산재병원을 수련병원으로 삼아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인력 공급을 통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 산하 산재병원은 인천·안산·창원·대구·순천·대전·태백·동해·정선 등 전국 9곳에 있다.

아울러 한기대는 첨단 공학 기술을 산재병원과 공유·협력하고 민간에 드문 산재병원의 재활 시설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최소비용으로 의대를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 총장은 이날 특강에서 오늘은 한기대의 비전을 밝히는 자리라며 산업의대 관련 정부 부처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의대 설립은 최근 의대 정원과는 무관한 한기대의 구상으로 이미 지난해 기초 용역을 완료했고, 올해 심화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세부적으로 검토하는데 1년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정부와 협의를 거쳐 산업의대 신설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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