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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레드오션·블루오션 장점만 쏙쏙… 대중성·독창성 다 갖춘 창업 전략

[창업] 레드오션 시장서 차별화로 성공하는 ‘퍼플오션’ 전략

입력 2024-05-08 07:00 | 신문게재 2024-05-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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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오션 업종이란 레드오션의 장점과 블루오션의 장점을 조합한 업종이다. 대중성은 높지만 포화 상태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기존의 시장(레드오션)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독창적인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퍼플오션은 파생상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 판매방식을 적용하는 식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다. 대중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개척과 수익 창출이 용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퍼플오션의 핵심은 소비자에게 색다른 가치를 제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 있다. 기존에 있던 아이템이라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색다른 가치를 부여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창의적 발상, 퍼플오션 전략은 동그란 달걀을 어떻게 세울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깨트리면 세울 수 있다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다.

이러한 차별화 요소를 통해 블루오션을 찾는 데 따르는 위험요소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레드오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즉석 떡볶이와 커피 복합점 프랜차이즈 ‘청년다방’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이색적인 컨셉을 선보임으로써 청년다방은 변화하는 외식 환경과 트렌드 속에서 떡볶이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30 젊은 남녀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 청년다방의 성공요인은 국민 분식 떡볶이를 차별화해 프리미엄 분식카페로 업그레이드 했고, 저가 커피를 접목해 즉석 명품떡볶이와 커피의 이색 만남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오션 업종인 떡볶이와 커피를 차별화 하고 함께 판매하는 청년다방의 복합 매장은 가성비가 높아,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 비수기가 없는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역전할머니맥주의 차별화 포인트는 살얼음 맥주에서 출발했다. 살얼음 맥주 제조 특허를 바탕으로 한 기술로 생맥주 맛을 차별화 한 것이 대박점포의 마중물이 됐다. 거기다가 안주 메뉴 단가를 낮춰서 다양한 안주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일반 호프집이 500cc 한 잔과 1만5000~2만원 정도하는 안주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메뉴는 쪼개고, 가격은 낮추는’는 전략으로 1코노미 시대의 불황을 이기고 있다.

 

호맥 점포(2404)
호맥 점포 전경. (사진=독자 제공)

 

‘호맥’은 부산에서 시작된 호떡을 주 메뉴로 하는 맥주 전문 프랜차이즈다. 코로나19 시기에 가맹사업을 시작해 전국 150여 개 점포를 갖춘 가맹본부로 성장했다. 페이스트리 반죽을 사용하고 직접 개발한 전용기계로 구워 낸 호떡은 일반적인 호떡과는 달리 아주 바삭한 식감으로 맥주와 페어링을 이뤄냈고, 설탕이 들어간 호떡뿐만 아닌 베이컨치즈, 애플시나몬, 앙설탕, 초코마카다미아, 크림새우, 칠리페퍼로니, 치즈불고기 등 개성 있는 조합의 7가지 호떡 메뉴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도 1만2000~1만4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호떡 메뉴는 우리 전통적인 호떡 맛에 서양식 앙꼬와 생크림을 더해 뉴트로 컨셉으로 차별화한 퍼플오션 전략이 MZ세대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

반면 디자인 컨셉은 아웃테리어는 벽돌부터 간판까지 외국의 펍 감성이 떠오르도록 꾸미고, 인테리어도 동그란테이블, 사각테이블 등 다양한 테이블에, 벽에 스크린이 있어서 영상과 음악을 들으면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점포 곳곳에 느낌이 있는 포스터와 창문들이 있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호맥은 맥주도 힙하고 엔틱한 바틀에 담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린스미스 점포(2404)
그린스미스 점포. (사진=독자 제공)

 

퍼플오션 업종의 또 다른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소비자의 기호나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신선한 아이템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필수다.

신개념 샐러드카페 그린스미스는 샐러드가 단순히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또는 밑반찬 역할에서 벗어나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는 메뉴로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샐러드 전문점의 신선한 채소류뿐 아니라 포만감이 가득하게 다양한 건강식 토핑류를 30%나 얹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토핑류는 채소만큼 열량이 적은 건강식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건강 전문지 ‘헬스’에서 선정된 세계 5대 슈퍼 푸드 중 하나인 렌틸콩, 칙피, 고소하고 향긋한 견과류, 크랜베리, 옥수수, 양파, 토마토, 단호박 등과 에그, 스페셜소시지, 최고급 수제 치즈, 그리고 올리브닭가슴살 등 단백질 함량이 많은 고기류 등 12가지 토핑류가 일대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고객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토핑류를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프랭크버거 매장(2404)
프랭크버거 매장 전경. (사진=독자 제공)

 

프랭크버거는 전형적인 레드오션인 햄버거 시장에서 수제 버거로 차별화하여 대중화에 성공했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착하게’라는 슬로건으로 프리미엄 수제 버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주문 즉시 100% 순수 소고기 수제 패티를 직접 구워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착한 가격에 비해 고기 패티는 100% 순소고기를 사용해 맛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창업 후 4년 만에 650호점을 개설하는 빠른 성장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프랭크버거는 맛과 가격 모두를 잡아 가성비 좋은 수제 버거를 만들기 위해 본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물류센터를 갖추고 거기서 모든 패티를 자동화된 생산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하고 매장으로 직접 공급하는 생산 설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장 내 주방에서 직접 개별 패티를 만들어 판매하면, 인건비 상승이라는 비효율적인 생산 노동이 발생해 본사가 고기 패티를 자동으로 생산하는 기계 설비 제작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이 프랭크버거가 성공한 결정적 요인이다. 본사에서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기 패티가 매장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던 고기 패티와 동일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업종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접목해 틈새시장을 개척한 업체들, 즉 레드오션 속에서 블루오션, 이른바 퍼플오션을 찾은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이처럼 퍼플오션은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 나가야 하는 기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경영전략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지가 과제이다. 시장은 차별화 요소를 오래 독점하게 놔두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퍼플오션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경쟁자가 출현해도 나만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 관리, 품질 관리,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등 꾸준한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특허나 실용신안등록 등 지적재산권 보호 제도를 활용해 독자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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